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란 말이 있다.
눈이 안 보이면 지금 당장 보드나라 기사나 책을 읽을 수도, 영화나 TV를 봐도 소리로만 상황을 파악해야 되니 완전히 즐길 수 없고, 길가다 계단이나 낙하물, 갑작스레 달려드는 자동차나 자전거는 물론,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같이 세상과의 소통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눈인만큼 혹사당하고 있는데, 영상매체라야 기껏 TV나 영화관 정도였던 시대와 달리 요즘은 컴퓨터와 모바일 디바이스로 잠들기 전까지 거의 디스플레이 장비와 함께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여기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던 모니터 업계에서는 시력 보호를 위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세포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청색광(블루라이트) 절감 기술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를 위한 블루라이트 감소 기능을 내세운 앱이 넘쳐나고 있다.
물론 PC쪽에서도 블루라이트 절감을 위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지만 선입견에 의한 효용성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데, 소프트웨어 방식을 못 미더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모니터 제조사에서 직접 블루라이트 절감 기술을 더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업체인 벤큐 역시 그런 기업 중 한 곳으로, 국내 시장에 2013년 10월 청색광 감소 기술을 적용한 GS2760H 모델을 처음 선보인 이후 시력 보호 기술이 적용된 아이케어(Eye-Care) 제품을 계속 출시해 오고 있는데, 올해 주목할만한 아이케어 모델을 선보여 살펴보기로 한다.
청색광 감소와 이미지 품질 유지,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의 벤큐 EW2445ZH 아이케어
벤큐 EW2445ZH에 주목한 이유는 업그레이드된 블루라이트 절감 기술 '로우블루라이프 플러스(Low Blue Light Plus)' 적용 때문이다.
기존 블루라이트 절감 기술은 광범위한 청색 파장에 적용되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빛의 삼원색 중 파란색이 제외되면서 화면이 노란 빛을 띄게 되므로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는데,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은 선택적으로 청색광을 줄여 색감은 유지하면서 눈건강을 챙겨준다.
벤큐 EW2445ZH에 적용된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은 청색 파장 중 자외선 영역에 가까운 420nm ~ 455nm 영역의 청색광만을 제거, 기존에 함께 제거되던 455nm ~ 480nm 영역의 청색 파형을 남겨 누렇게 뜨는 현상을 방지하고 이미지의 생생함을 유지하는 기술로, 블루라이트 차단에 더해 환경에 맞춰 밝기와 콘트라스트 등 전반적인 환경을 조절해준다.
벤큐 EW2445ZH는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을 통해 이미지 색상 왜곡을 줄이면서도 시력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데, 해당 기술은 스탠다드 모드와 엔터테인먼트 모드, 오프시 모드, 암실(Dark Room) 모드를 지원하여 사용자가 취향이나 사용환경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 적용에 따른 색상 변화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에 따른 색상 변화(1:1 크롭)
청색광 감소 기술은 주로 밝은 영상 컨텐츠나 흰색 계열이 많이 사용된 웹 페이지 또는 문서 작업에서 주료 사용하게 되는데, 이들 상황에 대응하도록 설정된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의 오피스 모드와 엔터테인먼트 모드를 살펴 보았다.(모니터 기본 세팅 기준)
스탠다드 모드와 비교해 엔터테인먼트 모드는 약간 어두워진 느낌을 주는 것 외에 색상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 보통의 청색광 감소 기술에서 문제되는 변색 효과거 없는 점과 과다 노출로 흐릿해진 디테일이 살아나는 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단지, 빛의 삼원색이 균등하게 사용되는 무채색 계열에서는 유채색 계열 보다 퇴색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피스 모드는 일반적인 로우블루라이트라고 하면 떠올리기 쉬운 약간의 노란 빛이 드는 화면을 보여주는데,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 장시간 흰색을 보는 경우 활용하면 눈의 피로를 덜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다크룸 모드 역시 엔터테인먼트 모드와 같이 일반적으로 '블루라이트 감소'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색감 변화는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오피스 모드에서 엔터테인먼트 모드에서 밝기가 약간 더 어두워진 느낌을 주지만, 주변 조명이 낮은 어두운 환경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한 모드이므로 색상 왜곡없이 블루라이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벤큐 EW2445ZH에는 시력 보호를 위해 로우블루라이트에 더해 플리커 프리 기술이 들어가는데, 눈의 피로를 감소시켜주는 벤큐의 플리커 프리 기술은 모니터의 백라이트 제어를 위해 PWM 방식을 채택한 모니터들에서, 느끼기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깜박임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직류 제어 방식을 채택했다.
PWM 방식의 경우 쉽게 말해 교류 방식이므로 아무리 빠르게 점멸해도 원천적으로 깜박임을 제거할 수 없는 대신 비용이 적게 들며, 직류 방식은 백라이트에 일정하게 전력이 공급되므로 깜빡임을 원천 차단할 수 있지만 공급 전력에 대한 정밀한 제어 로직이 필요하고, PWM 방식에 비해 일부 암부 컨트롤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다양한 사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 모드 지원
안구 보호를 위해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와 플리커프리 기술을 갖춘 벤큐 EW2445ZH 아이케어 모니터는 다양한 사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동작 모드를 지원하는데, 영화를 볼 때 암부 계조가 뭉게지는 현상을 완화하고 적합한 색감과 명암비를 자동 설정하는 시네마 모드, 사진 이미지 작업을 위한 포토 모드, 전원 절약을 위한 ECO 모드, 게이머를 위한 게임 모드 등, 표시 컨텐츠에 적합한 세팅을 제공한다.
WoW 리치왕의 분노 트레일러(1280x548) 전체 화면 재생, 슈퍼 레졸루션 적용 효과
이들 화면 동작 모드외에 저해상도 영상을 대화면으로 볼 때 발생하는 뭉개짐등을 보정해주는 슈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기능을 지원하는데, 슈퍼 레졸루션 기능의 경우 저해상도 영상을 보다 선명하고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영상을 보정해준다.
때문에 고전 비디오 CD나 뮤직 비디오, 저해상도 유튜브 영상등의 컨텐츠 감상에는 도움을 주지만 보정 과정에서 일부 컨텐츠는 왜곡되어 보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결과물 확인이 필요한 컨텐츠 생산 작업이나 웹서핑, 고해상도 영상과 이미지, 텍스트를 확인할 때는 기능 활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포커스 기능은 유튜브등의 웹 영상 감상 시 몰입을 방해하는 광고등의 불필요한 주변부 정보를 음영 처리해 몰입감을 높여주는 기술로, 활성화 영역의 크기를 두 가지(Small / Large)중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단지, 모니터가 직접 활성화 영역의 위치와 크기를 자동 감지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직접 조정해 주어야하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 아쉬울 수 있지만, 한번 설정한 활성화 영역의 위치와 크기 정보는 모니터에 저장되므로 전원을 완전히 끄고 다신 켠 경우라도 다시 설정하는 불편함은 없다.
슬림 베젤과 샤프한 디자인으로 눈길 끄는 벤큐 EW2445ZH 아이케어
벤큐 EW2445ZH 아이케어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슬림형 디자인과 178도에 이르는 광시야각을 들 수 있다.
해당 패널은 스펙상 3000:1 명암비에 178도의 광시야각, 4m(GTG) 응답 속도, NTSC기준 72% 색 재현율을 지원하는 VA 패널이 사용되었으며, 5.5mm(2.5mm 아웃 베젤 + 3mm 이너 베젤)의 슬림형 베젤 설계로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일체감을 향상시켰다.
입력 포트는 D-SUB(VGA) 한 개와 HDMI 2개, 오디오 입/출력 포트가 뒷면 중앙을 따라 배치되어 있어 손쉽게 연결할 수 있지만, 반면 입력 커넥터가 모니터 후면과 직각을 이루게 되므로 디자인 면에서 조금 아쉬운 구성이다.
사진상 좌측 하단에는 모니터 기능 제어를 위한 여섯 개의 버튼이 배치되었으며, 우측 하단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연결 커넥터가, 내부에는 HDMI나 오디오 입력을 위한 2W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사용자나 환경에 따라 다른 눈 높이에 최적화하기 위해 틸트 기능을 지원하는데, 전방 5도와 후방 20도 사이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좌/우 회전(스위블)이나 높낮이(엘리베이션), 수직/ 수평 전환(피봇)과 VESA 마운트는 지원하지 않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당신의 소중한 눈을 위한 벤큐 EW2445ZH 아이케어 무결점
오복 중 하나인 치아와 함께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돌아킬 수 없는 신체 기관이 바로 눈이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와 PC가 업무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깨어나면서부터 잠들때까지 쉬지않고 혹사 당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10만원 초반대의 보급형 모델보다 가격이 높긴 하지만, 벤큐 EW2445ZH 아이케어 무결점 모니터는 현대인들의 혹사당하는 눈 건강을 위한 아이케어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로, 깜박임없는 플리커 프리 기술에 더해 색상 왜곡을 가져오는 일반적인 청색광 절감 기술과 달리, 선택적인 청색광 영역에 적용하므로 색상 왜곡을 최소화하는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을 더해 '시력 보호'와 '컨텐츠' 중에서 고민하는 사용자들을 노렸다.
여기에 멀티 모니터 구성시 일체감을 높여줄 슬림형 베잴 구성과 3,000 : 1 정정 명암비와 2백만 : 1의 동적 명암비, 시네마 모드와 게임 모드, 슈퍼 레졸루션, 스마트 포커스 등 사용 환경에 맞춘 다양한 모드를 지원해 손쉽게 사용자에 맞춘 화면 설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딱히 로우블루라이트 플러스 기술이 아니더라도 매번 컨텐츠에 맞춰 모니터 설정 변환에 지친 사용자에게도 알맞은 제품이다.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