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점점 달리는 컴퓨터로 변신하고 있다. 컴퓨터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해킹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에 리눅스 배포판인 젠투(Gentoo)를 설치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모델S에는 17인치 터치 모니터가 있다. 영상을 보면 영화를 재생하다가 중단한다. 그런데 이 동영상은 순정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한 게 아니라 모델S 시스템에 리눅스를 설치한 것이다. 해커는 ALSA(Advanced Linux Sound Architecture), 고급 리눅스 사운드 아키텍처와 엑스닷오알지(X.Org)를 이용해 엔비디아의 테그라 드라이버와 씨름하면서 2주 동안 젠투를 모델S에 설치했다고 한다. 이 해커는 스피드광으로 모델S를 더 빠르게 하고 싶은 마음에 젠투를 설치했다고.
그는 모델S를 해킹하기로 마음먹은 뒤 2개월 동안 정보를 수집하는 등 준비를 했다고 한다. 운전석 오른쪽 덮개를 분리하면 흰색 커넥터가 나온다. 이 흰색 커넥터는 랜 케이블. 핸들 아래 덮개를 열어 에어컨 커버를 분리하고 디스플레이를 떼어내 IC 케이블을 통해 공장 모드, 그러니까 개발자 모드로 변경한다. 그런 다음 루트 권한을 획득해 리눅스 설치 준비를 마친 것이다.
모델S 같은 최신 차량에는 인터넷 연결 기능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해커의 해킹 대상이 되는 일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보안 업체인 룩아웃(Lookout) 조사에 따르면 모델S는 정교하게 설계된 보안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모델로 삼을 만한 수준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