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통화인 비트코인(Bitcoin)은 현재의 금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적인 기술로 불린다. 하지만 발명자는 오랫동안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호칭만 존재해왔다. 실제 주인공이 누구인지 여부는 수수께끼에 싸여온 것. 그런데 호주 기업가인 크레이그 라이트(Craig Steven Wright)가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BBC, 이코노미스트, GQ잡지에 자신이 비트코인 발명가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비트코인 개발 초기 단계에 생성된 암호화키를 이용해 메시지에 디지털 서명을 하는 걸 시연했다고 한다. 이 암호화키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작성 또는 발굴했다는 비트코인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본인 밖에 모르는 정보를 그가 갖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이트는 이에 대해 이 블록체인은 2009년 1월 할 피니(Hal Finney)에게 보낸 세계 첫 비트코인 거래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힐 피니는 암호화 기술에 대해 저명한 인물로 라이트의 구상을 비트코인 형태로 할 때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발명가라고 밝힌 직후 비트코인재단 수석 과학자를 맡고 있는 개빈 앤더슨(Gavin Andresen)은 그가 비트코인 발명자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또 재단 설립자 가운데 하나인 경제학자 존 마토니스(Jon Matonis) 역시 라이트가 비트코인 발명자인 믿을 만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확인 작업에서 마토니스는 암호법, 소셜, 기술성 3가지 관점으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라이트가 3가지 범주에 충족하는 인물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
라이트는 자신이 비트코인 발명자로 중심 인물이지만 많은 협력을 얻어 비트인을 완성했으며 오랫동안 외부에 밝히지 않은 이유는 비밀로 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에겐 이를 공표하지 않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 당국으로부터 세금 관련 수사 대상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기업이 제대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답했다.
라이트는 왜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걸 인정하겠다고 생각했냐는 질문에는 인정하려고 한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 친구 회사 직원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원해 밝힌 건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그는 또 이렇게 대답하는 건 지금 한 번 뿐이라는 말로 앞으로 취재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말하자면 그는 주위 상황 탓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걸 밝힌 것이다.
실제로 그가 비트코인 발명자 본인라는 믿을 만한 증거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외신은 그래도 의문점이 남는 상태이며 진짜 비트코인 발명자라는 걸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라이트는 5월 2일 “사토시는 죽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Satoshi is dead. But this is only beginning)”이라는 내용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5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