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가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자사의 미립자 필터가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보여주는 정보를 공개했다.
사실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1970년대 후반부터 고급 차량에는 들어가기 시작했고 80년대 중반부터 더 많은 차종에 채택된 상태다. 물론 테슬라모터스가 채택한 헤파 필터는 인상적이지만 이 수준에 걸맞은 정화를 하려면 자동차 밀폐도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는 이런 설계가 우선시되지 않았다.
테슬라모터스의 생물무기 방어모드(Bioweapon Defense)는 준치사량 오염물질을 몇 분 만에 탐지 불능 상태까지 줄일 수 있다. 테슬라모터스 CEO인 엘론 머스크가 모델X를 발표할 당시 설명한 바에 따르면 박테리아나 미세먼지를 99.97%까지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차안에서 병원 수술실 수준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주목할 만한 건 차량 외부 오염 수준까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테슬라모터스는 헤파 필터를 갑자기 꺼내 들었을까. 생물무기 방어 모드는 왜 등장한 것일까. 산업 표준 미립자 필터를 이용해 모델S나 모델X가 공해가 심한 환경에도 적합한 차량이라는 점을 어필하려는 것이다.
전 세계 공해 도시 TOP1000 중 70%는 미국에 있다고 한다. 생물무기 방어모드는 먼저 테슬라모터스가 자국 시장을 위해 내놓은 기능일 수 있다. 전기자동차라는 친환경적인 특징에도 잘 맞는 기능이다. 미국 뿐 아니라 인도와 중국, 터키, 프랑스, 독일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장 심한 공해에 시달리는 국가에 한정해 다시 데이터를 추리면 세계보건기구 WHO가 말하는 PM 2.5 미세먼지 수치가 25μg/m³ 이상인 도시만 보면 중국과 인도,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불가리아, 우리나라 순이다. 중국은 GDP 중 무려 6.5%를 공해 관련 대책에 지출하고 있을 정도다. 인도도 심각하다. 전 세계 공해 도시 TOP20 중 13개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델리 같은 곳의 공기 오염 수치는 심각하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해보면 모델S와 모델X를 발표할 당시까지만 해도 테슬라모터스에겐 없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저렴함이다. 하지만 테슬라모터스는 모델3을 발표하면서 가격을 반값으로 줄였다. 저렴함이라는 키워드는 얻어낸 것이다. 여기에 필터라는 키워드를 더한다면? 중국과 인도는 테슬라모터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생물무기 방어 모드가 우습지 않게 보이는 이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