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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는 알파고'...벤츠 신형 E클래스

    • 매일경제 로고

    • 2016-05-25

    • 조회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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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10세대 모델인 '신형 E클래스'로 국내 프리미엄 중형세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경쟁 차종은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GS, 제네시스 G80 등이 꼽힌다.

     

    E클래스는 지난 2003년 국내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총 9만630대가 판매됐다. 작년 한 해에만 1만8천748대가 팔려나갔다. 지난달 8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E클래스는 한 달 보름여 만에 사전계약 4천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 1천560여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판매량이 작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2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다. 이 경우 수입차 단일 차종으로는 첫 2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더 뉴 E클래스 프리뷰' 행사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된 시장"이라며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좀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형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진화한 자율주행...새로운 운전자보조시스템

     

    본격적인 차량 시승에 앞서 신형 E클래스에 적용된 새로운 기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형 E클래스에는 자율주행에 가까운 주차 및 주행기능 등이 대거 적용됐다.

     

    가장 먼저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을 체험했다. 이 기능은 룸미러 쪽에 있는 스테레오 카메라와 그릴 앞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작동한다. 보행자나 차량 등 장애물이 나타났을 경우, 미처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했을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알아서 멈춘다.

     

    체험을 위해 벤츠 코리아의 전문 인스트럭터와 E300 아방가르드 모델에 탑승했다. 40~50km/h로 주행 중 전방에 차량 모형물이 나타났지만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차량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부드럽게 제동한다. 운전자가 졸거나 떨어진 물건을 줍는 등 전방 주시가 태만했을 경우 크게 도움이 될 만한 기능이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더미가 뛰어들자 차가 스스로 급정거한다(사진=지디넷코리아)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더미가 뛰어들자 차가 스스로 급정거한다(사진=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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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진 횡단보도에서는 인체 모형 하나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대시보드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경보음이 울려도 운전자가 대응하지 않자 차는 급정거했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진입한 차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반응하며 멈췄다.

     

    마지막으로 속도를 올려 70km/h로 달리며 전방 차량 모형물을 향해 돌진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자, 차량이 운전자가 주의력을 잃었다고 판단해 몸이 출렁거릴 정도로 급제동했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은 차량의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시속 7km~130km까지 작동한다. 다만 이 기능은 운전자가 보행자나 장애물을 앞에 두고 스티어링휠을 조작하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 해제된다. 차량 조작에서 운전자의 의지를 무엇보다 우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의 운전보조 기능은 말 그대로 운전자를 보조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안전한 차량 운행은 최종적으로는 운전자의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E클래스는 장애물을 앞에 두고 운전자가 주의력을 잃었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급정거한다(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E클래스는 장애물을 앞에 두고 운전자가 주의력을 잃었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급정거한다(사진=지디넷코리아)

     

    파킹 파일럿 기능은 주차가 서툰 운전자들이 반길 만한 기능이다. 대형마트, 아파트 등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은 곳에서도 유용할 듯 하다. 주차장에 진입하자 센터페시아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디스플레이 화면에 직사각형 모양의 2개의 주차 공간이 표시됐다.

     

    기능을 작동시킨 후 조그셔틀로 직사각형 중 하나를 선택한 후 'P'자 버튼을 누르면 최초 전후진 기어를 설정하라는 메세지가 디스플레이에 뜬다. 설정 이후에는 차가 스스로 전후진 기어를 번갈아 바꾸며 주차 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일렬로 주차된 공간에서 평행주차도 가능하다. 최소 차량 양 옆으로 20cm 공간만 확보되면 차량 스스로 주차가 가능하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자동 출차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신형 E클래스에는 세계 최초로 T자형 전진주차 기능이 적용됐다. 벤츠 차량 중에서도 최초다.

    파킹 파일럿 기능을 작동해 자동 주차를 실행시키고 있는 모습. 혹시 발생할 돌발 상황에 대비해 '브레이크 준비 요망!'이라는 메세지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파킹 파일럿 기능을 작동해 자동 주차를 실행시키고 있는 모습. 혹시 발생할 돌발 상황에 대비해 '브레이크 준비 요망!'이라는 메세지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마지막으로 체험한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진화한 형태의 기술이다. 전방 차량보다 속도가 빠를 때는 차간 거리를 고려해 자동으로 속도를 늦추고, 앞에 차가 없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설정된 속도로 주행한다. 차선이 불분명하거나 없는 상황에서도 최고시속 210km까지 앞차를 따라 달릴 수 있게 해준다.

     

    이날 행사를 위해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마틴 휼러 대형차 제품총괄 부사장은 "신형 E클래스는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이 60~70% 수준까지 도달한 차량"이라며 "국내 법규와 실정에 맞게 일부 기능을 조정해 탑재했지만 수년 내에 완전한 자율주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체험한 신형 E클래스의 운전보조 기능들은 3단계 부분 자율주행 단계의 완성형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3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 목적지까지 일정 부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돌발상황 등을 제외한 운전자의 수동 조작을 최소화 하고 나머지 부분은 차량의 AI(인공지능)가 대체한다.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

    신형 E클래스의 시승은 인천 을왕리 인근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왕복 20km 구간에 이뤄졌다. 시승차는 2.0리터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은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모델이었다.

     

    차체부터 기존 9세대 모델과 확연히 다르다. 전장은 4천923mm로 전 세대보다 43mm 늘어났지만 전고는 3mm 낮아진 1천468mm로 더욱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는 65mm 길어진 2천939mm다. 뒷좌석 무릎 공간 역시 75mm로 기존 모델모다 6mm 늘어나 키 177cm의 기자가 앉아도 여유롭다.

    신형 E클래스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모델(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E클래스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모델(사진=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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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보닛 위에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이 있는 클래식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먼저 띄는 것은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다. 속도, RPM 등을 표시하는 계기반과 기능 설정과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가로로 길게 나란히 붙어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국내 기업인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계기판은 클래식, 스포트, 프로그레시브 세 가지 중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다. 64개 색상의 조명으로 취향에 따라 분위기를 바꿔 세팅할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의 적용도 눈에 띄는 점이다.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실내(사진=지디넷코리아)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실내(사진=지디넷코리아)

     

    해안도로를 달린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가솔린 모델답게 뛰어난 가속 성능과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직선 주로에 들어서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자 순식간에 100km를 넘어 150km/h까지 치고 나간다. 살짝만 힘을 줘도 신속하게 반응한다.

     

    이 차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3.0리터 V6에서 다운사이징을 통해 토크가 3.0kg·m 향상됐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 9G-트로닉이 기본 장착돼 빠른 변속과 적은 소음을 가능케 한다.

     

    하체는 이전 모델보다 단단해진 느낌이다. 고속으로 질주할수록 차체가 낮게 깔린다. 다이나믹 셀릭트 스위치로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총 5가지 모드를 제공해 운전의 재미도 잡았다.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시승 코스가 짧고 와인딩 구간이 없어 벤츠의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4매틱을 체험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신형 E클래스는 국내 시장에 내달 말부터 E 220d, E 300, E 300 4매틱, E 220 d 4매틱, E 350 d, E 200, E 400 4매틱, E 220 d 4매틱 등 총 7개 모델로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E 220d 아방가르드 6천560만원 ▲E 220d 익스클루시브 6천760만원 ▲E 300 아방가르드 7천250만원 ▲E 300 익스클루시브 7천450만원 ▲E 300 4매틱 아방가르드 7천600만원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7천800만원.

     

     

    정기수 기자 (guyer7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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