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를 실행한다? 물론 아이폰 본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설치한 건 아니다. 직접 만든 아이폰용 케이스 안에 안드로이드 기판을 내장하고 케이블로 연결, 스트리밍으로 화면을 출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쨌든 본체보다 안드로이드가 들어가 있는 케이스 두께가 상당하다는 점만 뺀다면 모바일 운영체제 2개를 한데 묶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런 도전에 성공한 사람은 텐디지 스튜디오(Tendigi Studios)의 개발자인 닉 리(Nick Lee). 그는 이전에도 애플워치에 윈도95를 설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기술이 공개된 오픈소스인 만큼 그는 안드로이드와 iOS 도구를 연동했다. 이를 위해 iOS 기기와 통신, USB 케이블을 이용해 아이폰과 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 안드로이드에서 화면 데이터를 아이폰에 보낸 다음 아이폰 쪽에서 터치 조작을 한 정보를 안드로이드로 전송할 수 있는 도구 등을 개발했다.
개발에 이용한 안드로이드용 보드는 하이키(HiKey). 아이폰과는 별개로 배터리를 갖추고 있으며 3D프린터로 만든 케이스에 이를 담고 라이트닝 케이블로 아이폰과 연결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따로 휴대하는 게 무게나 휴대성 면에서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두 운영체제를 한데 묶었다는 점에선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