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새로운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했다. 모바일 기기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최초의 스마트폰이다.
탱고의 세 가지 핵심기술은 모션 트래킹, 심도 인식, 공간학습이다. 세 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과 현재 위치, 주변 사물의 생김새를 인식하는 것. 이런 정보를 초당 25만 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 덕분에, 주변환경을 시각화하고 데이터로 인식해 3D 증강현실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증강현실 앱을 통해 아이들이 수업 중인 교실을 카메라로 비추었을 때, 화면 속에서 교실 책상 사이를 걸어다니는 가상 공룡을 만들 수 있다. 실제 책상과 칠판, 아이들의 위치를 인식해 그 사이를 걸어다니는 공룡을 불러내 살아있는 교육현장을 꾸밀 수 있다는 얘기. 실제로 팹2 프로는 ‘가이디고’ 앱을 통해 증강현실 박물관 투어 같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구를 사기 전에 침실이나 거실, 주방에 미리 배치해봄으로써 인테리어 리모델링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홈 인테리어 전문브랜드인 로우스는 ‘로우스 비전’이라는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전제품이나 장식품, 싱크대 상판이나 주방타일 등을 배치한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팹2 프로는 탱고기술 외에도 다양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652를 싣고 있으며, 4GB 램, 1천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지문인식 등을 지원한다. 6.4인치 대화면에 걸맞은 4천50mAh의 대용량 배터리 역시 인상적이다.
레노버는 팹2 프로와 함께 팹2 플러스, 팹2도 발표했다. 팹2 플러스는 두 개의 1천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인스턴트 포커스 기능, 고속 f1.8 렌즈를 장착한 모델이다. 카메라 하드웨어에 공을 들인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에도 수동 모드를 비롯해 다양한 특수효과를 제공한다. 팹2는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레노버 팹 시리즈는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 및 국가별 판매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기어박스 /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