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출시되는 아이폰7s(아이폰8)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OLED 디스플레이 탑재가 애플이 현재 개발중인 가상현실(VR) 기술을 응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아이폰 커뮤니티인 웨이펑닷컴은 13일(현지시간) 아이폰에 OLED 탑재가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VR의 응용을 노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당초 2018년부터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애플이 공급 시기를 앞당기면서 현재는 2017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도입될 것이란 견해가 일반적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픽셀 자체가 발광하기 때문에 액정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고 박형화(슬림화)도 가능하다. 또 화질이나 색상, 명암 모두 액정보다 뛰어나다. 반면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단가가 비싸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디스플레이의 생산을 맡는 하청 업체로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두루 갖춘 삼성 디스플레이가 핵심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이펑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현재 개발 중인 5.5인치 4K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2017년 생산이 시작돼 이듬해인 2018년부터 스마트폰 탑재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같은 해 출시되는 아이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 4K OLED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의 해상도를 더욱 높일 뿐만 아니라 현재 애플이 개발중인 VR 기술에 응용될 전망인데 웨이펑닷컴은 이 디스플레이가 VR 기술 전문 패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주장은 이전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애널리스트가 2018년 애플에서 VR 제품이 iOS에 대응하는 형태로 등장한다고 예고한 것과도 일치한다.
앞서 닛케이 테크놀로지 중국어판은 지난 3월 오는 2017년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애플이 지난 2015년 12월 경 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타 업체들에게 "OLED를 1년 앞당겨 공급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화웨이, HTC 등은 이미 VR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고 최근에는 구글도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 대응한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발표하는 등 VR 개발 경쟁은 날이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