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는 한 번 충전으로 676km를 달리 수 있으며 순수 전기모드로는 85km를 갈 수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쉐보레의 친환경 자동차 '볼트'가 출시되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시기가 더 가속화될지도 모르겠다. 쉐보레가 지난 12일 개막한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볼트'를 공개하고 친환경차 시장에 돌풍을 예고했다.
쉐보레가 선보인 '볼트'는 2세대 모델로 순수 전기차가 아닌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볼트'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한 번 충전으로 676km를 달리 수 있으며 순수 전기모드로는 85km를 갈 수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100km대를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볼트'는 내연기관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자체 충전이 가능해 방전에 대한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전기 충전소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모델이다.
지난 2011년 처음 공개된 1세대 '볼트'의 배터리 용량은 16kWh다. 2세대 '볼트'의 18.4kWh 용량과 비교하면 8% 늘어난 수준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힘든 수치다. 하지만 배터리의 무게에서 차이를 보인다. 용량은 늘어났지만 무게는 196kg에서 183kg으로 13kg가량 가벼워졌다. 단위 무게당 kWh로 비교하면 약 20% 정도 효율이 높아졌다.
배터리 체중 감량의 비결은 리튬 이온의 이동 거리를 줄였기 때문이다. 리튬 이온이 다니는 길인 양극과 음극을 나노 스케일로 정교화시켜 직접도를 높인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시간에 더 큰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배터리 셀 288개를 192개로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무게 감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에너지 방출량이 많아지면서 동력성능도 개선됐다. '볼트'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초대로 준중형을 뛰어넘는 가속력을 갖췄다.
2세대 '볼트'의 성능 개선에 가장 큰 축을 담당한 18.4kWh 용량의 배터리는 LG화학과 공동 개발했다.
한편 '볼트'는 휘발유 엔진을 탑재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로 분류됐다. 전기차로 인정받았다면 22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지만 PHEV는 600만 원 정도밖에 지원받을 수 없다. 전기차의 가장 큰 고민인 주행가능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차량 가격이 흥행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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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18.4kWh 배터리는 쉐보레와 LG화학이 공동 개발했다. /남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