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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이어 정수기까지…생활가전 안전성 논란

    • 매일경제 로고

    • 2016-07-05

    • 조회 :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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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 공포에 이어 공기청정기 필터의 유해물질 논란이 가전 업계를 휩쓴 가운데, 이번엔 국내 업체의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생활가전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시장 확대를 노렸던 공기청정기 업체와 여름 성수기를 맞은 정수기 제조사들은 정부의 유해성 여부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시장에 튈 불똥을 우려하는 한편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 1위 업체인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 성분인 니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코웨이가 이를 인정하면서 '인체에 무해하지 않다'는 취지의 공식사과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소비자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한 방송사는 코웨이가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니켈 등 중금속이 검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고 1년 전부터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코웨이에 따르면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총 3제품(CHPI-380NCPI-380N / CHPCI-430N / CPSI-370N) 중 일부 제품에서 내부 부품이 일부 벗겨져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최초 인지했다. 하지만 코웨이는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해당 제품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점검과 A/S 기사의 방문, 입고 수리, 제품 교환 등 개선 조치를 시행했다.

     

    코웨이는 전날인 4일 “당사는 검출된 성분이 니켈임을 인지한 후 외부 전문가 조언 등 다방면의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해당 정수기 음용수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이 인체에 무해함을 확인했다”면서 “제품의 주기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있어 정기적 방문을 통해 신속하게 개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책임있는 해결책이라고 판단해 고객님들께서 느끼실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부품에 사용된 재질인 니켈은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수도꼭지, 주전자 등 다양한 산업 군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재질”이라면서 “미국 환경 보호청(EPA) HAL(Health advisory level) 기준은 0.5mg/day로 제시되어 있으며, 이는 체중 10kg의 영유아가 매일 1L씩 7년 간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하지 않은 수준의 농도이며 현재 개선 조치가 완료된 제품은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좋다”고 해명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CPSI-370N (사진=코웨이)

     

    하지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겪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와 깨끗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해주는 정수기는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육아커뮤니티와 지역맘카페 등에는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문제를 인지하고도 1년 간 침묵하다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코웨이의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지역맘카페에 올린 글에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척 거짓말로 부품을 교체해놓고 이제와서 개선조치가 완료됐으니 안심하고 먹으라고 얘기하니 코웨이가 소비자를 바보로 아는 것 같다“면서 ”쉬쉬하다가 선심 쓰듯이 제품 교체나 해지를 해주겠다는 말에 더 화가난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가전 업계에는 이번 논란이 정수기 제품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특정 필터를 사용한 다수 업체 제품이 문제가 됐던 공기청정기 논란과 달리 얼음정수기는 업체마다 제빙 방식의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정수기의 경우 저수탱크에 물을 받아놓고 열교환기로 얼음을 만드는 독자 방식을 사용하는데, 냉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열교환기에 냉각수를 뿌려주는 과정에서 니켈 재질 코팅의 박리가 일어났거나 만들어진 얼음을 떨어뜨리기 위해 순간적으로 고온을 가하는 과정에서 온도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면서 도금 처리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전제품 유해물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얼음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로 해당 제빙방식 역시 특허로 보호돼 있어 다른 업체들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논란은 얼음정수기 일부 제품에만 해당되는 내용으로 일반 정수기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없으며 특히 최근 저수조 세균 번식 우려가 없는 직수 방식의 정수기가 늘고 있어 문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성 논란이 생활가전 업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에도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살균제 성분의 유독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 들어있다는 의혹이 제되면서다. 쿠쿠전자, 위니아 등 일부 업체는 미국 3M에서 공급받는 초미세 먼지 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에 극소량의 OIT가 합류돼 있지만 환경부 허용기준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해명과 함께 소비자들을 위한 필터 무료 교체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환경부는 지난 5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생활화학제품 안전성 전수조사 대상에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는 방향제, 탈취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등 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위해성 우려 제품 15종에 대한 살생물질 조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위해성 평가 전수 조사 결과 발표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논란이 확대되자 정부는 방침을 바꿔 간이 위해성평가를 거쳐 7월 중순까지 1차 검증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직접적으로 논란 대상 제품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공기청정기에서 불거진 유해물질 논란이 다른 제품군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 "일단 정부의 1차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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