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기다리던 아이폰 3GS가 국내 정식 출시됐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7개월 정도 사용하던 옴니아를 책상 서랍 깊숙이 쳐박은 것과 나이키 매장에서 빨간 러닝화를 샀던 일이야. 왜냐고? 당시 러닝 중독자였던 탓에 한시라도 빨리 <나이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싶었으니까.
나이키 운동화 없이도 <나이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천만에. 그 때는 나이키+ 전용 러닝화의 밑창에 아이폰과 페어링 할 수 있는 전용 모듈(별매)을 심어야 했어. GPS를 이용해 현재의 러닝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나이키+ 러닝>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기 전까지 말이지. 그래서 나이키+ 모듈은 우리 같은 러닝족의 필수품이었다고. 아디다스를 사랑하지만 나이키+ 러닝화를 세 켤레나 구입한 내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돼. 그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야.
그러니 내가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이 돼? 기술이 인간을 이토록 널리 이롭게하는구나. 단군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아이폰 속에 계시겠구나. 이런 마음이었다고.
‘여름맞이 프로모션! 100회에 60만 원! 애플짐’이라고 나부끼는 퍼스널 트레이닝 플랭카드는 이제 잊어버려도 좋아. 남 운동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헬스장 아재들의 오지랖도 안녕. 너에겐 나이키 마스터 트레이너가 함께 할 것이고, 언제, 어디에서나 간편하고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테지. 운동효과? 걱정할 필요 전혀 없어. 따라가기만 하면.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의 기능은 크게 여섯 가지. 우선은 전문적인 운동 가이드야. 동작 하나하나마다 보여지는 이미지와 영상, 오디오 가이드가 올바른 운동법과 자세를 제안해. 구제불능 몸치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네 운동능력에 딱 맞는 레벨로 이루어지니까. 구기종목을 좋아한다고? 농구와 테니스, 이밖에 많은 활동을 입력하고,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운동하는 모습은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포스터로 만들어버리자. 아, 애플 워치로 iSight 카메라를 원격조종할 수 있으니까 한 명도 빠짐없이 내 주변으로 모이라고. 그리고 아이클라우드 공유스트림으로 순간을 기억하자.
물론 나이키+는 러닝이야. <나이키+ 런 클럽>과 함께 달리자고. 기록은 자동으로 저장되니 신경 쓸 필요 없어. 작은화면이 답답하면 에어플레이, 애플TV, HDMI 케이블을 사용해 TV나 태블릿으로 화면을 넓힐 수 있어. 거실이 헬스장이야.
자, 뭐하는 거야. 이제 운동해야지. 여름은 운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니까. 올해는 틀렸으니, 내년이 승부처야.
▲함께 사용하면 좋은 아이폰/애플 워치 어플리케이션
Runkeeper(무료)-애플 워치 지원
-다양한 운동 관련 수치 측정하는 건강관리 앱
-아이폰의 GPS를 사용해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하이킹 등을 추적
-한 가지 운동계획을 선택하면 운동 지속 시간, 속도, 거리, 심박수 등 정보표시
눔(Noom) 코치(무료)-애플 워치 지원
-다이어트부터 만성질환 예방까지 도와주는 건강관리 앱
-식사 기록을 통해 섭취한 음식이 체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줌
-자동 만보기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걸음 수 체크
MyFitnessPal(무료)-애플 워치 지원
-400만 개 이상의 음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칼로리를 관리하는 앱
-손쉬운 사용법, 웹사이트와의 자동동기화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넘나듬
-애플 워치 알람 기능으로 칼로리 소비량, 음식물 섭취량. 걸음수 모두 손목으로 확인
7 Minute Workout(무료)-애플 워치 지원
-특별한 장비없이 간편하게 구사할 수 있는 셀프 운동 앱
-과학적 분석에 기반, 짧은 시간에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동작 소개
-애플 워치로 지금까지 해온 운동기록을 한 눈에
기어박스 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