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과 스마트폰이 노트북의 영역을 공유하고, 2-in-1이라 하여 이 둘의 경계에 있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즈니스를 위한 디바이스라면 태블릿과 스마트폰 보다 노트북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만큼 오랜 기간 존재해온 디바이스에 대한 선입견 아닌 선입견도 한 몫 하겠지만 당초 제품 자체의 컨셉이 '생산성'을 고려한 확장성과 성능이 고려된 노트북과, '플레이어'로서 등장한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태생적인 한계 또한 한 몫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가벼움과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는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한데, 울트라북이나 울트라씬 같이 얇고도 오래가면서 성능이 뛰어난 카테고리의 제품이 등장해 왔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은 HP의 비즈니스 노트북 브랜드 엘리트북 시리즈 중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기반 제품으로, 비즈니스 맨을 위한 기능과 성능을 무장한 제품이다.
이동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가볍고 튼튼한 디자인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은 직장인을 위한 컨셉의 제품인 만큼 디자인 역시 휴대성을 높이면서 내구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 되었다.
본체의 무게는 약 1kg, 크기는 A4 용지와 비슷한 29.21cm x 20.9cm인데다, 두께도 새끼 손톱 만한 1.24cm에 불과해 누구나 부담 없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이처럼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로 제작된 만큼 외부 확장 포트는 최소한으로 줄였는데, 일반적인 USB 포트 대신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썬더볼트 3(USB Type-C) 커넥터 두 개가 제품 우측에, 제품 좌측에는 3.5mm 오디오 잭 한 개만 구성된다.
아직 썬더볼트 3와 USB Type-C 디바이스의 출시가 활발하지 않은 관계로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에는 다양한 변환 젠더가 제공된다.
USB 3.0 Type-A/ HDMI/ D-SUB/ RJ45 기가비트 이더넷 변환 젠더를 기본 제공해 필요에 따라 교체해가며 쓸 수 있으며, 기본 제공되는 전원 어댑터 또한 USB Type-C 형태를 갖췄다.
참고로, 이들 변환 젠터와 어댑터를 모두 더해도 무게는 1.36kg, 어댑터의 무게는 215g에 불과하다.
하단에는 Bang&Olufsen 기술이 적용된 서라운드 스피커와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재질의 미끄럼 방지 가이드가 배치되어 있으며, 상단 디스플레이 구역은 본체 구역과 180도로 펼쳐지기 때문에 사용자 본인 외에 고객이나 동료에게 작업 내용을 쉽게 확인시켜줄 수 있다.
이처럼 제 3자에 내용을 확인하는 용도로는 플랫형 디자인보다 모니터 회전형 구조도 있는데, 플랫형과 회전형 모두 일장 일단이 있으므로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지만, 아쉽게도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에는 모니터 회전 옵션이 지원되지 않는다.
밤 낮의 구분이 없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제품인 만큼 밝은 주간은 물론이요 어두운 야간에도 키보드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의 키보드에는 LED 백라이트가 지원된다.
키보드 구성은 일반적인 노트북의 텐키리스 배치를 따르고 있으며, FN키와 조합으로 볼륨 및 밝기 조절, WiFi On-OFF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엘리트북 폴리오 G1을 포함해 HP 엘리트 시리즈는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한 제품인 만큼 미국방성의 MIL-STD 810G 테스트는 물론 12만 시간에 이르는 HP의 자체 테스트를 거치는데, 대표적으로 약 1600km의 지상 이동, 여섯 방향에서 총 18가지 형태의 기계적 충격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 사막에서의 여섯 시간 사용 테스트, 약 80cm 높이에서의 낙하 테스트, 4500m 높이에서 100℃ 이상의 온도차이 환경 테스트를 거쳤으며, 제품 하우징에는 다이아몬드 컷 CNC 알루미늄이 사용되었다.
4시간 이상 사용 끄떡없는 베터리, 체감 발열 고려된 디자인
보드나라에 샘플로 제공된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은 스카이레이크 기반 코어 m5 6Y54와 8GB 메모리, NVMe 지원 삼성 256GB M.2 SSD, 인텔 듀얼 밴드 무선 AC 8260(867Mbps + 블루투스 4.2), 12.5형 Full HD 디스플레이에 4셀 38WHr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전원 어댑터를 함께 가지고 다닌다는 선택도 있겠지만 전원 콘센트를 찾아야하고, 보관을 위한 공간을 추가 확보해야하는 등의 거추장스러움이 있으므로 가급적 긴 베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 노트북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비즈니스 노트북의 특성을 고려,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의 배터리 시간 체크는 PCMark 8의 'Work' 베터리 테스트를 이용해 측정해 보았는데, 해당 테스트는 정보 탐색을 위한 웹 브라우징과 리브레 오피스를 이용한 문서/ 스프레드시트 작성, 화상 채팅 작업을 반복 수행하며 베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다.
해당 테스트 실행을 위한 배터리 잔량은 최소 80% 이상이며, 테스트를 시행하면 배터리 잔량이 20%로 낮아질 때까지의 시간을 표시해 주는데, 배터리 상태 100%일 때 시작해 잔량 20% 남을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4시간 33분으로, 당초 제품의 목적인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한다면 다섯 시간 이상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이라고 해도 보통 책상이나 받침대를 이용해 거치형으로 쓰기 마련이지만, 야외에서는 사용자의 무릎이나 상박 등 신체에 접촉해 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은 본체 상단 중앙부에 발열이 몰려 있어 양 무릎에 걸쳐 사용할 경우 노트북 발열에 의한 불편함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위 화상은 부팅 후 약 한 시간 가량 웹 서핑을 했을 때(좌)와 3DMark Sky Diver 컴바인드 테스트를 한 시간 반복 후(우)의 온도 분포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데이터 보안은 기본, HP 엘리트북 폴리오 G1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은 비즈니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인 만큼 자료 보안을 위한 기능을 바이오스에서 별도 탭으로 구분해 신경 쓰고 있는데, 일반적인 시스템에서도 갖추고 있는 바이오스 암호화는 물론이요 TPM 모듈을 이용한 드라이브 암호화를 지원한다.
또한 윈도우 제어판에서 디스크를 쉽게 암호화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해 만일의 경우 제품 도난 시에도 민감한 자료가 노출되는 일을 방지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제품 스펙만 놓고 본다면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은 같은 가격대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데스크노트형 노트북이나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용으로 어떤 제품이 어울리는지 선택한다면 HP 엘리트북 폴리오 G1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비록 스펙은 뒤질지라도 비즈니스용 제품이라는 엘리트북 브랜드에 걸맞게 데이터 보안은 기본이요, 연속 4시간 반 이상 사용 가능한 베터리, 야외에서도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발열 분포와 휴대성이 높은 가벼운 무게, 실제 야외 환경을 감안한 테스트를 거친 점등을 감안하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