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게 되어 버린 애플의 자동차 개발은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은 2021년으로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자동차 본체 개발과 병행해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자원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이에 따르면 애플은 예전에 블랙베리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부문을 이끌던 댄 닷지를 영입했다고 한다. 그는 캐나다 스타트업인 QNX를 설립한 인물로 지난 2010년 블랙베리에 인수된 뒤에는 블랙베리 단말 내 소프트웨어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런 댓 닷지를 발탁한 인물은 한때 애플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했고 올해 7월 애플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이끌게 된 밥 맨스필드다. 프로젝트 총괄이 가장 먼저 소프트웨어 전문가부터 발탁하자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댄 닷지가 만든 QNX는 포드와 폭스바겐, 다임러 등 자동차 회사에 차량용 엔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만일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한다면 차체 제조는 기존 자동차 업체와 제휴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애플은 BMW, 다임러 같은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관련 협상을 벌였지만 제휴가 좌초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맨즈필드가 먼저 댓 닷지 같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부터 발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포기한 건 아니며 차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병행해 진행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애플은 포드에서 알루미늄 바디 제조에 관여했던 인물을 뽑는 등 차체 개발에도 인력이나 자원을 쏟는 모습이다. 또 애플 CEO 팀쿡은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재 연구 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나온 제품을 넘어설 작품이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