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콘솔 게임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디오게임 시장에 뛰어든 건 2001년. 이미 15년도 넘었다. 이젠 엑스박스 브랜드는 이 분야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자웅을 겨루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엑스박스가 초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분노로 인해 전체 프로젝트가 빛을 못 볼 위험을 겪었다고 한다.
초대 엑스박스 책임자 가운데 한 면인 에드 프라이스(Ed Fries)에 따르면 엑스박스 개발 당시 처음에는 팀이 2개 존재했다고 한다. 하나는 게임기처럼 보이는 PC, 다른 한쪽은 완전히 다른 하드웨어로 철저히 접근한 것이었다.
빌 게이츠는 윈도를 탑재한 게임기를 상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발팀은 윈도 사용을 포기하고 완전히 다른 비디오 게임에 적합한 시스템을 고안하게 됐다. 그는 다음 회의까지 이 같은 사실을 빌 게이츠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변경 사실을 알게 된 빌 게이츠는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이 게임기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징하는 모든 것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스티브 발머 역시 막대한 연구 개발비에 대해 비난했다. 개발팀은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성공을 거둬 소니가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지배권을 다지게 되자 빌 게이츠는 안색을 바꿨다. 냉정을 찾은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게임기 생산을 위해 최대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개발팀에게 약속한다.
물론 이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을 내놓으면서 PC에서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기에 윈도10을 탑재했다. 엑스박스 원의 모든 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선택을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는 빌 게이츠가 옳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도 분명하다.
| 2016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