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휴대폰)을 구입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통신사와 제품, 가격과 요금제, 할인되는 금액과 월 납부 금액까지 꼼꼼히 정보를 살피지만, 간혹 마지막 순간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부가서비스’가 빈틈을 파고드는 범인이다.
휴대폰을 살 때 부가서비스가 언급되는 순간은 대부분 판매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다. 특히 소비자가 보다 많은 지원금을 받기 원할 때 판매자는 부가서비스를 슬그머니 끼워 넣는다.
대부분의 소비자라면 이 같은 상황에서 내가 더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부가서비스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과 부가서비스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공시지원금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요금제에 비례해 금액이 달라진다. 대개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수록 더 많은 공시지원금이 책정된다. 공시지원금 어디에도 부가서비스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휴대폰 판매점은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지원금을 소비자에게 지급할 수 있다. 추가지원금의 범위는 공시지원금의 15%가 최대다. 최대금액을 넘지 않는 선에서 판매점의 임의로 추가지원금이 결정된다. 같은 기종을 같은 요금제로 구매했지만 A판매점과 B판매점의 가격이 다른 이유는 이 추가지원금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추가지원금 지급 약정 어디에도 부가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없다.
판매점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 시 부가서비스를 넣고 빼는 건 판매점의 재량”이라며 “(소비자가)빼달라고 요청하면 빼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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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가서비스 가입은 판매점 재량으로 소비자가 제공받는 지원금은 전혀 관계가 없다(사진=픽사베이) | ||
그렇다면 판매점들이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판매점의 이익과 관계가 있다. 판매점은 단말기를 판매하면 통신사로부터 ‘판매장려금’이란 명목으로 지원금을 지급받는다. 이는 단말기 판매 시에만 적용될 뿐 아니라 부가서비스를 판매한 경우에도 적용된다.
결국 판매점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부가서비스를 권유하는 셈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판매점이 휴대폰을 판매하면서 손해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통신사로부터 판매장려금을 1만원 받는다고 가정하면 대부분 5천원은 소비자에게 지원금으로, 10%인 1천원은 부가세로 납부하고 판매점은 4천원의 이익을 챙긴다”고 귀뜸했다.
부가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가입 시 권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정기간 뒤 자동해지를 조건으로 가입한 부가서비스가 약정한 기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남아 매월 비용으로 청구된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소비자 피해 사례는 우리 주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소비자가 원하고 반드시 필요한 부가서비스라면 환영이지만, 소비자 후생에 연관성이 없고 되려 피해만 늘리는 부가서비스는 처음부터 가입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만약 판매점이 ‘그럴 수 없다, 추가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 강경하게 나온다면 의연하게 문을 열고 나오길 권한다. 요즘 휴대폰 판매점은 충분히 많고, 부가서비스 가입 없이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매점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선민규 기자 | sun@it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