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행사인 IDF 2016 기간에 맞춰 자사의 차세대 마이크로 아키텍처인 젠(Zen)에 대한 성능을 소개했다. 코드명 서밋 릿지(Summit Ridge)의 성능이 인텔 CPU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젠 이벤트에서 AMD CEO인 리사 수(Lisa Su)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놀라운 진화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젠을 소개했다. 젠 아키텍처 CPU는 AM4 플랫폼을 이용한다. AMD CTO인 마크 페이퍼마스터(Mark Papermaster)는 젠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마이크로 아키텍처로 모바일 SoC를 위한 제품까지 내놓게 될 것이라면서 젠의 설계 철학은 성능 향상과 처리량, 절전 기능 향상 3가지라고 밝혔다.
젠은 현재 CPU 코어인 엑스커베이터(Excavator)보다 40%나 클록당 명령 실행 수, IPC를 끌어올렸다. 제조공정도 28nm에서 14nm FinFET으로 대폭 미세화, 소비전력도 줄였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CTO는 현재 모델보다 상당한 발전을 이룬 젠을 통해 라이벌 인텔과의 성능 경쟁의 무대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젠 세대 CPU는 하이엔드 모델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코드명 서밋 릿지로 불리는 하이엔드 CPU는 8코어 16스레드에 DDR4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3세대도 지원한다. 또 인텔 하이퍼스레딩과 마찬가지로 코어 1개로 여러 스레드를 동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젠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AMD의 마케팅 부사장인 존 테일러(John Taylor)는 서밋 릿지 성능 데모로 진행했다. 서밋 릿지는 APU가 아니라 GPU 코어가 없는 CPU다. 따라서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480을 이용했다. 데이어스EX(Deus Ex : Mankind Divided)를 이용해 4K 화질로 FPS 게임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블렌더(Blender)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데모에선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브로드웰-E(Broadwell-E)와의 성능 비교도 진행했다. 결과는 서밋 릿지 쪽의 렌더링 처리가 빠르게 나왔다. 서밋 릿지가 브로드웰-E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AMD는 젠 세대 프로세서를 통해 일반 소비자용 CPU 뿐 아니라 서버 부문 부활도 노리고 있다. 코드명 나폴리(Naples)로 불리는 서버용 SoC는 32코어 64스레드다. AMD 엔터프라이즈 부문 부사장인 스콧 에일러(Scott Aylor)는 나폴리의 샘플 메인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리사 수 CEO는 젠이 소비자용에서 서버용, 콘솔용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것이며 앞으로도 더 성능 향상 여지가 있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AMD는 관련 자료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젠 세대 CPU 코어 내부에는 연상 파이프를 늘려 실행 능력은 1.5배, 명령 스케줄러는 1.75배가 됐으며 캐시 구조를 개선해 처리량을 늘렸다고 한다. 또 동시 멀티 쓰레딩(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술을 통해 코어당 스레드 2개 명령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앞서 밝혔듯 14nm FinFET 공정을 통해 성능 향상과 전력 감소도 가능해졌다는 설명.
AMD는 젠 이후에 젠플러스(Zen +)도 예고하고 있다. 젠 마이크로 아키텍처에서 PIC를 더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젠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채택한 하이엔드 CPU인 서밋 릿지는 올해 등장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