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오랫동안 미국 정부의 지배 하에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바뀌어 10월 1일부터는 국제 비영리단체 ICANN이 관리하게 된다고 한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컴퓨터에는 IPv4라면 각각 3자리 숫자 4개로 표시된 IP 주소가 할당되어 있다. 상대방 IP 주소를 알면 연결할 수 있게 되는 것. 하지만 무작위로 이런 12자리 숫자를 기억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도메인명, 예를 들어 테크홀릭은 ‘techholic.co.kr’ 같은 식으로 설정한다. DNS라는 시스템이 ‘techholic.co.kr’이라면 해당 IP주소에 액세스하면 되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컴퓨터가 대상에 연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도메인과 IP주소 같은 인터넷 정보 자원을 관리하는 게 ICANN이다. 원래 인터넷은 1960년대 대학과 연구소 컴퓨터끼리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로 미 국방부가 출자해 만든 알파넷(ARPANET)을 바탕으로 발전한 것이다. 정보 자원을 관리, 운영하기 위해 1988년 IANA(Internet Assigned Numbers Authority)라는 조직이 만들어졌지만 이 기능은 1998년 ICANN에 이관됐고 IANA는 관리 부서로 개편됐다.
하지만 국제 비영리단체라고 해도 ICANN이 미 상무부와 유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인터넷을 지배하는 상태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09년 ICANN은 미 상무부에서 독립하고 특정 실체에 관리되지 않는다는 약정을 발표한다.
또 2014년 미국 전기통신정보국은 ICANN이 1999년부터 IANA 부문 관리를 실시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2015년 9월로 이를 종료한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늦춰졌고 올해 3월 열린 ICANN 회의에서 각국 정부 관계자가 합의하면서 인터넷 관리는 올해 10월 1일부터 ICANN에게 맡기게 된 것이다.
DNS 관리는 만일 미국이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생각한다면 할 수 있었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에 관리를 위임시키라는 압력이 있었다. 미국은 이를 유엔이 아니라 ICANN이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끈 것이다.
물론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바로 변화가 일어날 일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국가에 의해 관리되어 온 인터넷이 여러 이해 관계자에 의해 관리되는 체계로 된 건 큰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