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에서 스핀아웃한 스타트업인 솔리드에너지(SolidEnergy)가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가 2배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미 아이폰 배터리 절반 크기로 같은 출력을 지닌 프로토타입 배터리를 완성해 양산화 길도 열린 상태. 2017년 스마트폰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솔리드에너지는 MIT에서 박사 과정을 하던 치차오후(Qichao Hu)가 지난 2012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번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투자자로부터 1,200만 달러 투자를 받아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고 한다.
솔리드에너지의 배터리는 음극 부분에 얇은 리튬 호일을 이용해 기존 방식보다 두께를 5분의 1로 줄였다. 이에 따라 배터리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것. 처음에는 80도 고온에서만 작동했지만 고체와 액체 하이브리드 전해액을 개발해 상온 환경에서 작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또 배터리 수명도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같은 수준이어서 기존보다 크기가 절반 크기가 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는 아이폰6에 들어가는 배터리보다 절반 크기로 만들어졌지만 성능은 아이폰6에 들어가는 1,800mAh를 넘은 2,000mAh 용량을 실현했다. 솔리드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MIT 스핀아웃 스타트업으로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던 A123시스템스(A123 Systems)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배터리 실용화에 실패해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이 회사의 실패 탓에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싸늘해진 상황에서 탄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솔리드에너지는 A123시스템스를 인수한 만향집단(Wanxiang Group)으로부터 A123시스템스가 사용하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장치를 고스란히 받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장치를 이용해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한 건 이 배터리가 기존 설비에서도 영산할 수 있다는 실용화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솔리드에너지는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아 지난 2015년에는 A123시스템스보다 10배 규모 생산 설비를 도입했고 올해 드론용 배터리를 양산, 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솔리드에너지에 따르면 새로운 배터리는 스마트폰용으로 2017년 실용화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기자동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