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게이머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크기와 무게다.
당초 가격과 성능만 따진다면 게임용 타워형 데스크탑 PC를 갖추고 말지 비싼 게이밍 노트북을 살 이유가 없다.
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 성능외에 크기와 무게를 무시할 수 없는데, ASUS에서 이같은 게이머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출시한 ROG 브랜드의 GL502VT 게이밍 노트북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체 무게 2.2kg, 두께 2.35cm의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 ASUS ROG GL502VT
ASUS ROG GL502VT이 내세우는 제 1 특징은 바로 2.2kg의 무게와 2.35cm의 15.6인치급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측정한 무게는 이보다 조금 무거운 2.3kg으로 확인되었지만 함께 번들 제공되는 백팩이나, 기존에 쓰고 있던 가방을 이용할 경우 휴대하기 나쁜 수준의 무게는 아니며, 전원 어댑터의 무게도 0.67kg 수준이라 만일의 경우 노트북 + 어댑터의 무게는 총 3kg 내로 맞춰진다.
스카이레이크 코어 i7 6700HQ와 지포스 GTX 970M, 15.6인치 크기의 4K 디스플레이를 갖춘 게이밍 노트북 ROG GL502VT, 충분히 휴대용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스펙이다.
게이밍 노트북의 본질인 게임 성능?
아무리 가볍고 얇다고 해도 게이밍 노트북인 만큼 게임 성능 체크가 빠질 수 없는 법, 몇 가지 게임을 실제로 돌려봤다.
보드나라에 테스트 샘플로 제공된 모델은 4K 해상도 기반의 GL502VT-Fl162T 모델로, 아쉽지만 해당 모델에 탑재된 지포스 GTX 970M은 데스크탑용 GPU로 따지면 지포스 GTX 960에 2SMM이 추가되고 메모리가 대역폭이 강화된 버전에 가깝다.
따라서 실제 게임 성능 테스트는 QHD(2560x1440) 해상도와 각 게임의 그래픽 옵션 중 최고 옵션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옵션으로 실행해 봤는데, 매트로 라스트 라이트와 디비전, 위처 3, 토탈 워 워헤머,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를 실행했을 때,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0프레임 후반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게이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정도 성능은 썩 만족할 수준이라 말하기는 어려운데, 그렇다면 다른 GL502VT 시리즈와 같은 Full HD 해상도에서의 성능은 어떨까? 이때는 평균 50프레임 정도로 여유있게 즐길 수 있어, 휴대성과 게임 성능을 동시 충족하기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게이머를 위한 ROG 컨셉 살린 디자인과 기능
ROG의 상징적인 검은색과 붉은색 대신 강렬한 오렌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GL502VT는 상판 후면에 동작시 LED 조명으로, 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W/A/S/D 키에는 오렌지 색상의 키캡에 검은색 각인을, 여타 키캡은 검은색 배경에 오렌지 각인으로 대비를 주어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키보드 백 라이트는 붉은색 LED를 더해 ROG의 컬러 테마 전통을 지키며 변신을 시도했다.
ASUS ROG GL502VT의 키보드는 전원 버튼과 FN키등 노트북에 맞춰 약간의 커스텀이 가해지긴 했지만 숫자 키패드를 더한 일반 106키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좌측 사이드에는 RJ45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와 미니디스플레이포트, HDMI포트, USB 3.0 Type-A/ C 포트가 각 1개씩, 우측 사이드에는 두 개의 USB 3.0 Type-A 포트와 SD 카드 슬롯, 콤보 오디오 잭,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이 분산 배치되어있다
이같은 변신 외에 게이밍 노트북 컨셉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의 네트웍 트래픽 우선 순위 조정과 트래픽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게임퍼스트(GameFirst IV)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것 저것 신경 쓰기 귀찮은 게이머라면 '자동'으로 놓고 쓸 수 있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유튜브 등의 미디어 스트리밍, 파일 공유 같이 작업 환경에 맞게 조정된 프리셋을 이용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별 네트워크 활용 정책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게이밍 메인보드/ 노트북에서 지원해온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은 게임퍼스트외에 기자의 눈에 새롭게 눈에 띈 기능인 게임 센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해당 기능은 총 네 개의 프로파일로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각 프로파일별로 ASUS 스플렌디드, 오디오 위자드의 설정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어 게임 타이틀이나 영화 감상등에 맞춰 디스플레이 색감과 사운드 설정을 자동 조절할 수 있으며, 각 프로파일에 맞춰 특정 프로그램을 자동 실행할 수 있어, 게임 실행 때마다 환경 조정을 다시 해야하는 귀찮음을 덜 수 있다.
특히, 메뉴 상단의 프리 업 메모리 세팅을 이용하면 프로파일 변경시 특정 프로그램을 자동 종료할 수 있어 게임 플레이시 메모리 확보를 위한 고민도 덜어주는데, 현재 각 프로그램이 사용중인 CPU 자원과 시스템 메모리 용량을 같이 표시해주어 게이머가 어떤 프로그램을 종료해야할 판단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 충분히 현역인 ASUS GL502VT
많은 독자들이 알다시피 ASUS를 포함한 많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GTX 1000 시리즈 GPU가 사용된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고성능 제품은 그만큼 비싸기 마련이고,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GTX 900M 시리즈가 사용된 게이밍 노트북도 그래픽 옵션을 조금씩 타협한다면 100% 만족스럽진 못해도 부족함없는 게임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최신 파스칼 GPU가 사용된 제품에 의해 관심권에서 살짝 빗겨나 있지만, ASUS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ASUS GL502VT는 적절한 가격과 게임 성능에 휴대성을 더한 제품으로, 이번에 살펴본 GL502VT-FI134T는 4K 디스플레이를 갖춰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보다 합리적 가격이 책정된 Full HD 해상도 모델도 출시 중이다.
자신이 ASUS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가격대 성능을 중시한다면 GL502VT 시리즈 중 Full HD 모델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기타 작업 효율까지 고려한다면 4K 디스플레이 모델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