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메르세데스-벤츠는 4835대를 팔며 전달 대비 15.6% 성장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수입자동차 시장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2강 체체로 재편됐다. 아우디폭스바겐이 환경부의 판매중지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수요층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끌어왔다는 분석이 많고 다른 업체들의 눈에 띄는 성장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메르세데스-벤츠는 4835대를 팔며 전달 대비 15.6% 상승했고, BMW 판매량은 3047대로 15.5% 성장하면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아우디가 지켜왔던 3위 자리는 912대를 판 포드가 차지했고, 4위는 866대를 판 랜드로버, 5위 토요타로 824대, 6위는 미니 715대, 7위 혼다 580대, 8위 렉서스 573대, 9위 닛산 478대, 10위 아우디 476대였다.
아우디폭스바겐 두 브랜드가 월 6000대가량 판매해 왔는데 8월에 500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 수요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해 일본 업체 등으로 골고루 분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의 판매량은 전달 대비 각각 21.7%, 40.8%, 25.1% 급증했다. 다만 판매량이 많지 않아 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증감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디젤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돌아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차가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MW는 하반기에 친환경차 3종, 고성능차 2종 등 모두 5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지난해 9월 취임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1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 왔다. 특히 상반기 출시한 신형 'E-클래스'의 인기가 뜨겁고 최근 디젤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판매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만3507대로 시장 점유율 22.58%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수입차 시장에 판매 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히려 고공질주 중이다.
올해 8월까지 2만8839대를 판 BMW는 아우디의 추격에서 자유로워졌지만 1위 탈환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BMW의 대표 모델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이 내년 출시할 예정이라서 대기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영업사원들의 수익 개선을 위한 견적실명제를 시행하면서 할인율이 크게 떨어져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BMW는 올해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하반기에 친환경차 3종, 고성능차 2종 등 모두 5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해 반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