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가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블랙박스인 아이나비 퀀텀을 선보였다. NL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준표 전무는 이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언급했다. 팅크웨어가 해외 진출을 처음 계획한 건 지난 2013년. 이 전무는 해외 진출을 위한 목표로 첫째 자사 브랜드여야 한다는 점, 둘째 고가 프리미엄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들었다.
팅크웨어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베스트바이를 통해 자사 제품을 유통 중이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내 매장만 1,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 중인 블랙박스 가격을 보면 HP나 가민, 마젤란, 유니덴, 코브라 같은 업체 제품이 140∼200달러 사이인 반면 팅크웨어 제품은 X500이나 F750 같은 모델은 2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 그만큼 프리미엄화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이 전무는 이렇게 해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내부에서 자문하는 건 “다음은 뭐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 열린 CES 2016 기간 중 베스트바이 바이어로부터 “What’s the next dash cam?”이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아이나비 퀀텀은 이 질문에 대한 팅크웨어의 대답인 셈이다. 이 전무는 “아이나비 퀀텀은 블랙박스 본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말한다. 화질 얘기다.
이 제품은 앞뒤 카메라를 모두 갖춘 2채널 블랙박스다. 그런데 전후방 모두 QHD 해상도를 지원한다. QHD는 쉽게 말해 HD보다 4배에 이르는 해상도를 갖춘 것이다. 이 전무는 블랙박스에서의 이런 고해상도가 의미하는 건 “사고가 나면 4배 더 정확하게 판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나비 퀀텀은 이를 위해 이미지 센서로 소니 엑스모어-R 스타비스(Exmore-R Starvis) 센서를 채택했다. 이 전무는 센서가 중요한 이유로 화소가 늘어나면 화소마다 들어오는 빛도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엑스모어-R은 해상도, 스타비스는 야간 저조도에 특화된 센서다. ‘고해상도+저조도’ 촬영에 강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영상처리 칩셋. 암바렐라 A12A를 지원한다. 이 제품은 또 기존 나이트비전을 업그레이드한 UNV(Ultra Night Vision) 기능을 곁들였다. 이 전무는 “물론 기존에도 슈퍼나이트비전 기능이 있었지만 UNV는 단순히 밝아지는 게 아니라 사물 인식률을 더 높은 것”인 동시에 “기존 기능이 주행 중 사용할 수 없었던 반면 UNV는 주행 도중에도 쓸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주행 중 UNV를 사용할 경우에는 효과는 조금 떨어진다.
아이나비 퀀텀은 또 전후방 320도 광시야를 지원한다. 이 전무 설명을 빌리면 국내 최대 와이드 화각이라는 것. 전방 카메라 140도, 후방 카메라는 180도다. 달라진 건 후방 카메라다. 기존 제품은 보통 140도를 지원한다. “그냥 단순히 40도 넓어진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전무는 “막상 사고가 나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와이드 화각은 운전자에게 취약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나비 퀀텀은 또 주차모드도 대폭 손질했다. 보통 주차모드는 주차 중 충격이 발생하면 자동 녹화를 한다. 하지만 작은 충격은 인식하지 못해 일부 제품은 모션 인식 녹화를 이용한다. 문제는 이럴 경우에는 너무 많은 이벤트 영상이 남는다는 것이다. 아이나비 퀀텀은 타임랩스 녹화를 지원한다. 쉽게 말해 초당 15∼30프레임짜리 영상을 1프레임으로 축약, 전부 녹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팅크웨어가 지능형 충격 감지 녹화 SID 기술도 곁들였다. 이 기능은 기존 모션 인식이나 주차 충격 녹화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소리+충격’이다. 소리와 충격을 결합한 것. 그냥 작은 충격이 아니라 소리와 결합된 경우 이벤트로 인식해 쓸데없는 이벤트 영상 양산을 막는 것이다.
이 제품은 또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그러니까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다. 기존에 들어가 있던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FCWS, 차선이탈감지시스템 LDWS 외에 도심 내 저속 운전 충돌 경보 시스템인 uFCWS와 사각지대를 감지해주는 BSD 기능을 더한 것. uFCWS는 저속 운전을 할 때에도 사고 예방을 돕는 것이고 BSD는 후방 사각지대를 감지해서 위험을 경고해주는 것이다.
아이나비 퀀텀이 초점을 맞춘 건 이 회사의 설명처럼 화질을 비롯한 블랙박스 본연의 기능 확장에 있다. 요즘 다른 IT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연동이나 플랫폼, 이를 연결하는 모바일앱 서비스 같은 쪽은 아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얼마 전 국내에서 신제품을 선보인 액션캠 업체 고프로도 클라우드 서비스와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팅크웨어의 ‘기본 경쟁력 확장’ 전략이 이 전무의 설명처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비자를 만족시킬 만한 독보적 브랜드가 될지 혹은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숙제를 남긴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나비 퀀텀은 용량에 따라 32, 64, 128GB 3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각각 44만 9,000원, 49만 9,000원, 59만 9,000원이다.
| 2016년 10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