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생산협력 전략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벤츠와 닛산 등 복수의 관계자는 오는 2017년 말 가동이 예정된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 공장에서 벤츠의 소형차 플랫폼을 활용한 Q30과 QX30의 생산이 철회됐다고 9일 밝혔다.
닛산과 벤츠는 지난 2015년 7월 벤츠의 소형차 플랫폼인 MFA2를 활용한 소형차 생산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벤츠와 닛산은 이를 통해 신형 A클래스와 GLA, Q30 및 QX30을 공동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닛산 관계자는 타 럭셔리 브랜드 대비 인피니티의 낮은 판매량으로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 멕시코 공장에서의 생산 협력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피니티와 렉서스는 같은 해인 1989년 출범했지만 실적 차이는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인피니티의 지난 해 글로벌 판매량은 23만대 정도인데, 이는 렉서스의 33% 수준이며, 벤츠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지만, 닛산 측은 지난 2016년 10월 중인 미국 대선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트럼프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한편, 닛산 관계자는 “기존 벤츠와의 협력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영국 선덜랜드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QX30과 Q30에 대한 벤츠 엔진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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