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는 10년여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신형 크루즈는 차체 사이즈가 커졌으면서도 차체 중량은 오히려 110kg이 줄어든 것도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준중형급 세단으로서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지엠 측은 신형 크루즈는 존재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역점을 둬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올 뉴 크루즈는 기존의 강인한 인상을 계승하면서도 쉐보레 고유의 디자인 감각을 이어받았다는 해석이다.
기존 모델 대비 더욱 길어진 전장과 10mm 낮아진 전고는 매끈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이다. 후드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입체적인 감각이며, 헤드램프는 전면 펜더까지 길게 내리 뻗어 과감하면서도 공격적인 이미지가 더해졌다. 이는 정제된 인상의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차 K3보다 더 와일드한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유려한 루프 라인이 돋보인다. 여기에 윈도우 라인은 뒷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상이어서 다이내믹한 감각을 더한다. 윈도우 라인에는 크롬을 적용해 산뜻한 맛이다.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22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40R로 세팅돼 다이내믹한 주행감이 강조됐다.
전면부의 공격적인 인상과 대비되는 후면 디자인은 차분한 이미지다. 립 스포일러를 추가해 고속주행시 안정감을 더했다. LED가 적용된 리어램프는 직선 라인이 강조돼 강인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최근 쉐보레의 디자인 트렌드인 듀얼 콕핏이 적용됐다. 기존 크루즈 보다 낮게 설계된 대시보드는 운전자의 시야를 높여준다. 버튼류 배치는 공조장치 버튼들과 미디어 컨트롤 버튼을 분리해 조작 편의성을 높인 건 눈에 띈다.
신형 크루즈는 준중형 세단이면서도 휠베이스는 2700mm로 이전 모델 대비 15mm 길어져 실내 거주성이 강화됐다. 4인 가족을 위한 탑승 및 적재공간을 염두하고 설계했다는 건 한국지엠 측의 설명인데, 중형세단을 연상시킨다.
실내 색상은 제트블랙 인테리어와 브라운 두 가지를 제공하며, 외장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등 10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올 뉴 크루즈의 스타일에 대한 국내 디자인학 전공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허준행 씨(홍익대. 프로덕트 디자인학과 4년)는 올 뉴 크루즈의 디자인 감각에 대해 “듀얼 포트 그릴 탓에 기존 중형세단 말리부의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며 “약간의 과장된 감각을 더한 헤드램프와 큰 차체 사이즈가 차체를 더욱 커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올 뉴 크루즈에 적용된 듀얼 포트 그릴은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신형 말리부와 최근 디자인을 변경한 소형 SUV 트랙스 등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임성묵 씨(홍익대. 프로덕트 디자인학과 4년)는 “당초 기존 크루즈는 주행 감각과 특유의 견고해 보이는 디자인 감각으로 서로 어울리지 않은 스타일로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신형 크루즈는 인상만으로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을 보여주는 스타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전면부의 중앙을 가르는 캐릭터 라인은 중심으로 뻗은 형상으로 유려함과 입체성이 돋보인다”며 “신형 크루즈의 다이내믹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도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엠 측은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쉐보레 브랜드의 전형적인 디자인 감각,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이어졌다”며 “준중형 세단으로서 존재감이 강조된 디자인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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