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슈퍼로봇대전 V, 지금이 입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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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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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신년 라인업을 정리하며 ‘대풍(大?)’을 예감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연초부터 ‘니오’, ‘호라이즌 제로 던’, ‘젤다의 전설’까지 화제작이 쏟아지며 안 그래도 얇은 지갑을 거덜 내버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 기자가 진짜 마음에 품고 있던 기대작은 따로 있었으니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 발매한 ‘슈퍼로봇대전 V’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25주년을 맞은 ‘슈퍼로봇대전’은 ‘기동전사 건담’부터 ‘마징가Z’, ‘에반게리온’에 이르기까지 온갖 로봇이 총집결하는 꿈의 크로스오버 SRPG다. 일본발 서브컬처, 그 중에서도 로봇물을 향유하며 자라난 이들에게 최상의 장난감 카탈로그이자 궁극의 추억팔이랄까? 그런 점에서 묻지마 구매를 감행한 기자가 과연 공정한 리뷰가 가능할지… 큼큼.

    ‘슈퍼로봇대전 V’가 지닌 가장 큰 의의는 오랫동안 고대해온 공식 한국어화가 드디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의 패기 넘치는 대사를 한글로 보는 것만으로 한층 더 피가 끓는 기분이다. 서력 2017년, 푸른 바다를 건너 우리 곁에 당도한 ‘슈우우우퍼어~! 로봇대전’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지금부터 차근히 살펴보도록 하자.


    ▲ 마니아 가슴에 불을 지피는 '슈퍼로봇대전 V' 공식 PV (영상제공: BNEK)

    신·구가 적절히 조화된 참전작, 지나친 ‘야마토’ 편애는 아쉽다

    ‘슈퍼로봇대전’은 결국 좋아하는 로봇물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캐릭터게임이다. SRPG로서 최소한의 재미야 있겠지만 솔직히 로봇을 안 좋아한다면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어떤 작품이 참전하느냐가 초유의 관심사인데, ‘슈퍼로봇대전 V’은 신 ·구작이 두루 참전하여 어지간한 취향이면 무난히 즐길 수 있다.

    기자처럼 7080 로봇물을 즐기는 고전 마니아를 위해 ‘무적강인 다이탄 3’, ‘진 겟타로보’ ‘기동전사 건담 ZZ’ 등이 참전했고, 신세대층을 겨냥한 ‘기동전사 건담 UC’, ‘풀 메탈 패닉!’,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도 합류했다. ‘진 마징가 제로’와 ‘마이트가인’,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처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도 적절히 끼워 넣었다.


    ▲ 매력적인 참전작이 모여서 좋은 그림이 나왔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당연히 이 가운데 본인이 즐겨 본 작품이 몇 개냐에 따라 게임에 대한 만족도가 확- 갈린다. 기자는 운 좋게도 태반이 마음에 들었지만 ‘우주전함 야마토 2199’만큼은 살짝 거슬렸다. 일본 군국주의 상징 ‘야마토’가 인류 마지막 희망이라니!...가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로봇물 마니아로서 로봇도 안 나오는 작품이 ‘슈퍼로봇대전’에 참전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거기다 ‘야마토’에 대한 개발진의 편애가 지나쳐 눈살이 찌푸려진다. ‘슈퍼로봇대전’은 크로스오버 게임답게 여러 참전작의 세계관을 엮고 비슷한 설정끼리 짜맞추어 그럴싸한 서사를 이끌어낸다. 헌데 ‘야마토’는 초반 전개를 거의 독차지하여 크로스오버 특유의 재미를 희석시킨다. 심지어 성능도 흉악하고 전투 연출은 혼자 차세대 게임을 하는 수준.


    ▲ '야마토'라서가 아니라, 편애가 심한 탓에 거슬린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물론 ‘야마토’가 강력하고 눈요기거리도 많다면 플레이어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 허나 같은 게임에서 참전작끼리 연출의 질이 하늘과 땅 차이라면 한 쪽 팬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기자가 ‘기동전함 나데시코’ 열성팬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연출에 힘을 주려면 띄엄띄엄 주지 말고 균등하게 상향해주길 촉구하는 바이다.

    쉽게 보다 더 쉽게, 역대 최고의 접근성과 최저의 전략성

    ‘슈퍼로봇대전’는 언제나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거나 둘 중 하나다. 이처럼 극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실로 단순한데, 항상 아군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개발팀은 25주년이 넘도록 아직도 이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군이 허약할 때는 죽기 살기로 노가다해야 하고, 강할 때는 사기성 기체 하나로도 전장을 청소한다.

    그렇다면 ‘슈퍼로봇대전 V’는 어느 쪽에 가까울까? 아마도 기자가 ‘슈퍼로봇대전’을 시작한 이래 가장 쉬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참전작은 ‘야마토’를 필두로 하나같이 잘 피하고 세게 후려치는 녀석뿐이고 적들은 황당할 정도로 둔하다. 본래라면 플레이어의 머리를 쥐어뜯게 할 전통의 강자 ‘호쿠신’과 ‘가우룽’ 등도 그다지 적수가 되지 못한다.


    ▲ 특별히 적이 약하다기 보단 아군이 너무 강력하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이는 첫 해외 전개를 고려한 의도적인 난이도 하락으로 보인다. 부가 목표인 SR포인트 획득 조건이 꽤나 여유롭고, 수세에 몰린 적이 달아나버리거나 중립 NPC를 지켜줘야 하는 골치 아픈 경우도 사라졌다. 새롭게 추가된 Ex 액션 및 오더, TAC 커스터마이즈는 안 그래도 강력한 아군을 강화하는 기능 일색이다. 이렇게 쉬운 주제에 초심자 모드까지 딸려있다.

    덕분에 역대 최고의 접근성을 보여주는 반면 전략성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본디 ‘슈퍼로봇대전’은 멋들어진 연출에 집중하느라 ‘파이어 엠블렘’이나 ‘랑그릿사’ 같은 여타 SRPG보다 전술적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나마 적이 압도적이거나 부가 목표가 까다로워야 고민할 여지가 생기는데, ‘슈퍼로봇대전 V’는 이걸 다 제거해버려 숙련자라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 가뜩이나 쉬운데 온갖 강화 시스템이 추가되기까지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대신 아무 파일럿과 로봇이라도 강화만 적절히 해주면 클리어에 문제가 없어 육성의 자유도는 높아졌다. 과거에 몇몇 사기성 기체를 반강제적으로 사용하고 곁다리 로봇은 버려졌다면, 이제는 누구나 수월하게 1군으로 활약 가능하다. 파일럿에게 임의로 스킬을 달아주는 ‘스킬 루트’ 시스템도 여기에 박차를 가한다. 이 역시 입문자가 더욱 이끌릴만한 요소다.

    덕심을 불태워라! 지갑을 불태워라! 지금이 입문할 때다!

    이외에도 모처럼 도입한 3D 전장의 가시성이 떨어진다거나, 한국어 번역 일부가 오기되는 등 크고 작은 단점이 눈에 띈다. 특히 오역의 경우 SR포인트 획득 조건을 잘못 적어놓아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빠른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수십 개가 넘는 참전작의 고유한 설정과 용어 등은 원작 팬덤이 납득할 만큼 깔끔하게 한국어화했다.

    ‘슈퍼로봇대전 V’는 현격히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마냥 처지지도 않는 평균적인 ‘슈퍼로봇대전’이다. 사실 매번 게임성 자체는 거의 변화가 없는 시리즈니까. 그래서 흔히들 ‘슈퍼로봇대전은 할 사람만 하는 게임’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할 사람’의 범위가 생각보다 매우 넓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은 여러분 모두가 해당될 수 있다.


    ▲ 이 장면에서 피가 끓는다면 '슈퍼로봇대전'을 하라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참전작 중에 아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고? 괜찮다. 기자도 ‘크로스 앙쥬’와 ‘야마토’는 잘 모른다. 그래도 얼마든지 유려한 디자인에 감탄하고, 격렬한 연출을 보며 불타오를 수 있다. ‘슈퍼로봇대전’을 즐기기 위한 최소요건은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로봇이 멋있어 보이느냐’다. 우선 게임을 즐기고 나서 원작을 찾아보는 사례도 적잖다.

    만약 스크린샷 속 로봇들이 멋져 보인다면,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라. ‘슈퍼로봇대전 V’는 공식 한국어화에다 쉬운 난이도까지 입문작으로 더할 나위 없다. ‘진 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 OST 중 애니송의 거장 미즈키 이치로가 부른 ‘지금이 그때다(今がその時だ)’가 있다. 전장으로 나아가는 파일럿의 뜨거운 마음을 담은 명곡인데, 첫 소설을 이렇게 고쳐 부르고 싶다.

    “덕심을 불태워라! 지갑을 불태워라! 지금이 입문할 때다!”


    ▲ '진 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 OST '지금이 그때다' (영상출처: 유튜브  Schwarz w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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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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