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게이밍마우스도 뭔가 변화를 꾀해야 할 타이밍이 온 것 같다. 필자가 작성한 데스크탑용 유무선 마우스 리뷰 중 최신 5개를 훑어봤는데 죄다 비슷한 디자인 경향을 따르고 있다. 메카닉한 감성에 화려한 LED, 다수의 버튼은 기본 소양이라는 듯 모두 채택하고 있다. 이 형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가장 대중의 손에 잘 맞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오늘 소개할 게이밍마우스 타무즈 스톤 T10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디자인과 기능을 품고 있었다.
타무즈 스톤 T10은 USB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유선마우스이며, 다버튼 및 게이밍 특화 기능들을 지원한다(자세한건 아래 참조). 스위치나 센서 부품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천만회 클릭을 보장하며, 센서 감도는 최대 3200DPI까지 4단계 변경을 지원한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설명서나 기타 구성품 없이 마우스만 달랑 들어있다. 설명서가 없으면 최소한 버튼별 기본 기능이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에 대한 내용이라도 패키지에 소개되어 있으면 했지만 다소 지나치게 간소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여타의 게이밍 마우스와 비슷하며, 휠/DPI변경부/측면 등에 실버 색상으로 도색하여 메탈릭한 감성을 표현했다. 제품 높이는 최대 4cm 정도로 두툼하여 손바닥에 착 달라붙는다. 그립감은 나쁘지 않은 듯.
상단에는 좌우클릭, 휠 및 DPI변경 버튼이 있다. 휠 양쪽에는 상하 화살표가 장식처럼 들어가있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정말 LED를 위한 패턴 장식으로 보인다(사실 그게 본래 목적이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이밍마우스의 휠 양옆에 화살표를 저리 크게 표시할 이유가 없다).
타무즈 스톤 T10 마우스는 총 8버튼을 지원한다. 좌우클릭 및 휠, DPI조절(상/하), 좌측면 2버튼, 우측면 1버튼으로 이는 통상적인 게이밍마우스보다 버튼 수가 1~2개 많은 수준이다. DPI 변경 버튼이 2개로 나뉘고 우측에 큼지막한 버튼이 하나 자리잡은 것이 제품 활용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마우스를 잡고 움직여보니 무게추가 들어있는 후면부에 무게중심이 쏠려있어 어느 정도 신속한 동시에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바닥면과 마찰하는 슬라이딩 패드는 하단부 위쪽에 2개, 아래쪽에 1개 붙어있으며 가운데에는 파란 빛을 내는 광학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센서 감도는 1200-1600-2400-3200DPI 4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기본값으로는 상단 중앙의 DPI변경버튼 2개로 조절 가능하나 소프트웨어의 버튼 기능 할당 옵션으로 바꿀 수 있다(DPI 증가/감소가 아닌 루프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케이블에는 패브릭 코팅 처리가 되어있어 단선 및 꼬임에 강하며, 단자 근처에는 노이즈 억제용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보통 다른 게이밍마우스를 보면 금도금 처리가 되어있는 것과 달리 타무즈 스톤 T10은 일반 단자를 사용했다(역시 보급형일듯한 느낌이 솔솔).
타무즈 스톤 T10은 빨강/노랑/초록/주황 등 4가지 색상의 LED 표시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는 4가지 색상이 느리게 전환되는 브레스 스타일로 설정되어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https://tammuz.co.kr/post/97?findex=&category_id=&sfield=post_both&skeyword=T10
전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타무즈 다운로드센터(위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설치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세팅 종류는 크게 3개 탭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스크린샷으로 확인할 수 있다.
1. 기본설정 : 버튼 및 휠에 기능을 할당할 수 있고, 단계별 DPI를 지정할 수 있다. 기본옵션은 위 사진대로이며, 휠을 굴리면 스크롤이 아닌 볼륨조절이 가능하도록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당연하지만 그냥 스크롤이 훨씬 편하다). DPI는 5가지를 지원하며 순환 가능한 단계는 4개로 한정되어 있다. 8가지 버튼에 할당 가능한 기능은 상당히 다양한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좌클릭, 우클릭, 가운데클릭, 앞으로, 뒤로, DPI증가, DPI감소, DPI순환, 볼륨증가, 볼륨감소, 음소거, 재생/일시정지, 다음곡, 이전곡, 복사, 붙여넣기, 전체선택, 실행취소, 창 닫기, 내 컴퓨터, PC 잠금, 계산기, CMD, 마우스 모드(프로파일)전환, 바탕화면, 4연속 좌클릭, 인터넷, 뮤직, 메일, LED 모드전환 |
※ 타무즈 T10의 경우 DPI버튼이 상하 2개로 나뉘어있고 우측면에 큰 버튼 1개가 추가된 형태이므로, DPI 증감을 순환으로 바꾸어 1개 버튼에 할당하고 나머지 하나에 원하는 기능을 넣은 다음, 기본 '4연속 좌클릭'으로 지정된 우측면 버튼에 다른 기능을 넣어볼 수도 있다. 필자는 7번버튼에 DPI순환, 6번버튼에 LED 모드전환을 할당하고 8번에 음소거를 지정했다. 마우스를 쓰다보면 8번버튼이 의도치 않게 눌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 버튼에 연속클릭, PC잠금, 바탕화면 등의 기능을 할당하면 은근히 짜증나는 상황이 예상되다보니 사용에 별 영향 없는 기능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2. 고급 설정 : 포인터 정확도와 스크롤 속도, 클릭속도, 매크로를 지정할 수 있다. 기본값이 불편하다면 바꿀 수 있으나, 딱히 불편한 점이 없다면 놔둬도 무방한 페이지. 매크로는 반복 작업 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3. LED 설정 : LED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다. 옵션은 느리게전환/ 빠르게전환/ 고정/ 끄기 등 4가지이다. 이 중 고정의 경우 소프트웨어 한계인지 빨간색으로밖에 설정이 안 돼서 아쉽다고나 할까. 여담이지만 버튼 할당 기능 중 'LED 모드 전환'이 있는데, 이 4가지 옵션을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설정된 모드와 끄기 2가지만 왔다갔다하는 기능으로 LED 스타일 변경의 하위 기능이라 볼 수 있다.
타무즈 스톤 T10 마우스를 사용하여 게임 '소울워커'를 플레이해보았다. 서든어택/오버워치/배틀그라운드 등 FPS 성격의 게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마우스의 움직임과 조준이 중요한 게임으로, T10 마우스로 플레이해보니 역시 8번버튼이 의도치 않게 손가락으로 눌리는 경향이 있어 흐름이 끊겼던 것 빼고는(게임 시연 시점에서는 8번버튼에 기본설정인 '4연타 기능'이 할당되어 있었다) 수월하게 플레이되었다. DPI 조정도 가능해 시선 방향 전환도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할 수 있고 당연하지만 반응속도도 꽤 좋았다.
타무즈 스톤 T10 게이밍마우스는 최근 공개된 모델로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측면 포함 플라스틱재 마우스라는 점이나 4색 LED 및 다소 적은 전환모드, 매우 간소화된 구성, 금도금 처리되지 않은 단자 등으로 미루어 보아 대강 2~3만원대로 책정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출시 및 판매가 시작된다면 가격비교 사이트에 올라올테니 확인할 수 있을 듯. 최종 가격에 따라 추천여부가 갈리겠지만 예상가격 내에서라면 다기능 버튼 게이밍마우스로 추천할 만하며, 타 마우스보다 버튼이 다소 많다보니 적절한 바로가기 기능을 할당해 작업용으로도 쓸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