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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홉 시간 동안의 머무름 - 종로 그리고 올림푸스 PE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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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푸스

    • 조회 :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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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랜 B의 연속, 종로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누군가 물어볼 때면 줄곧 그곳에 간다고 했고, 그때마다 구체적인 이유는 건네지 않았다. 스스로 몇 차례 ‘왜?’라고 물었지만 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하나의 이유로 압축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종로에 가기를 반복했을 뿐. 새벽부터 비가 내리던 날, 길을 나섰다.

     

    08:58


    비의 양이 적어지다 이내 그쳤다. 올림푸스 PEN-F를 꺼내 들고 서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멈춰 서게 하는 공간이 많아질수록 점차 셔터 소리가 잦아진다. 가끔은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10:09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서촌’.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에게는 그들이 ‘살아왔던 동네’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적절해 보인다. 근근이 보이는 이정표와 함께 통의동-옥인동-사직동누하동-효자동 일대를 오갔다. 몇 차례 이곳을 방문했지만, 동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일은 아직 쉽지 않다.

     

    12:11


    낮은 건물, 연이은 주택가, 그리고 한옥. 우연히 지나간 골목은 꽤 친근하다.

     

    12:17


    기억의 단편 - 과거에 찍었던 필름 사진을 열어 볼 때, 거리, 건축 사진 찍을 때, 사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 스캔물을 찾을 때,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집을 구매할 때,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껴왔다. 그게 아니라면 매순간 그로부터 선물을 받아왔다는 표현도 적절하겠다.

     

    13:00


    커피는 어느새 점심 식사 후에 마시는 일종의 의무적인 음료가 됐다. 세 가지 종류를 두고 번갈아 가며 마시곤 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음미하는 것보다는 삼키는 것에 더 가까웠다. 아마 습관적으로 마시는 음료일 터. 이곳에서는 잠시 머무르기로 했다. 얼마 전 지인 A가 극찬했던 아인슈페너 이른바 비엔나 커피를 주문했고, 이내 아메리카노 위에 쫀득한 생크림이 올라간 비엔나 커피가 나왔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의 조화는 괜찮은 걸 넘어서 이따금 생각난다.

     

    13:29


    음료 제조대 사이로 새어 나오는 나직한 음악. 비와 공간, 이곳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적절하게 합쳐져 운치를 더했다. 곡이 끝날 무렵 그 아티스트의 전곡을 내려받았다. 남은 시간을 위해 아껴둔 배터리를 플레이리스트 반복하는 일에 모두 소진했다.

     

    14:20


    멈췄던 비가 후두두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산을 꺼내려는 찰나 쏟아진다. 한 손엔 PEN-F를, 한 손엔 급히 꺼내든 우산을 들고 다시금 걷는다. 습한 날씨와 찌는 더위, 게다가 비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이날을 잊지 못하도록 도왔다. 보편적이기보다는 특별한 기억이 되도록.

     

    14:22


    며칠 전 아이스크림의 행방을 잃었다. 1분의 외부 노출에 사라지고만 아이스크림은 물이 되기를 자청하여 되돌아올 뿐이었다. 전부 모이면 물 한 박스는 될 날씨지만, 혹한 겨울이 오면 아마 이맘때가 그리워지겠지.

     

    16:36


    꽤 오랜 시간 걷고 있다. 손도 쉬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고, 촬영된 사진을 확인하는 과정은 늘 새롭다.

     

    18:07


    떠남과 돌아옴의 공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의 동네’로 돌아간다. 이곳 서촌이 주민들에게는 ‘나의 동네’인 것처럼. 이렇듯 모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제 갈 길을 간다.

     

    18:08


    방문 목적에 구체적인 이유가 없다던 사람이 ‘그곳이 좋아서’가 되어버린 것이다. 공간이 주는 의미는 무한하다.

     

     

    서울 도심 여행 메이트

     

    클래식한 외관의 PEN-F

     

    1959년 10월 등장한 하프 사이즈 카메라 올림푸스 PEN. 일반 소비자는 물론,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던 유저에게까지 관심 을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되자마자 월 5천 대가 넘는 물량이 소진됐다. 이후 PEN EE와 PEN D의 등장으로 해당 시리즈는 선 풍적인 인기를 맞이했고,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올림푸스는 기존 PEN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한 디지털 버전 의 PEN을 출시했다. PEN-F가 바로 그 대상으로,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채용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PEN’이 라는 이름에서 표현하듯 작고 가벼운 무게가 특징인 제품이다. 본체는 373g, 여기에 메모리를 포함해도 단 427g에 불과하다. 콤팩트한 크기로 하루 내내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었고, 조작이 간편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조리개, 셔터 스피드 등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필름 카메라와 비슷한 외관 또한 PEN-F의 주요 특징.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초광각과 광각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는 여행과 도심 촬영 시 유용하게 사용되는 줌 렌즈다. 11군 14매의 렌즈 구성 가운데 1매의 DSA(Dual Super Aspherical) 렌즈, 3매의 수퍼 ED(저분산) 렌즈, HR(고굴절률) 렌즈 2매로 색수차와 구면 수차를 최소화해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특히 여행 시 활용도가 극대화되는 이 렌즈는 야외 스냅을 비롯한 인물, 풍경 촬영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적절하게 대응한다. 렌즈의 총 길이는 약 8cm, 무게는 534g으로 PEN-F에 마운트 해도 1kg이 넘지 않아 장시간 촬영에 무리 없다.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는 35mm 환산 시 34mm의 초점 거리를 가지는 준 광각 렌즈로, 스냅과 인물 촬영부터 일상적인 모든 촬영 환경에 대응한다. F1.2의 밝은 조리개값으로 보케 표현에 있어 우수한 성능을 지닌 17mm F1.2 PRO는 수차 측정기를 통해 배경 흐림을 한층 부드럽게 표현해낸다. 보케를 수차의 차원으로 측정해 구면 수차 곡선을 최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각각의 피사체가 인위적이지 않게 흐려지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최단 촬영 거리는 20cm로 비교적 가까운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에 유용하며, 이를 통해 일상을 세심하게 표현하는 촬영이 가능하다.

     

    글/사진 김유미 기자

     

    김유미 기자  yu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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