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LG가 꽉 쥐고 있어 해외, 외산 스마트폰들이 국내에 열심히 노크를 해보지만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이 판매됐던 오랜 유통구조 인식 덕분에 외산폰들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는 것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식변화가 일고 있고, 그 중심에는 자급제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있다.
원하는 스마트폰을, 원하는 통신사에서, 원하는 요금제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급제 스마트폰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크게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외산폰들도 기지개를 펴볼 수 있는 상황이 오고 있다.
여전히 최고 수준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은 삼성, LG에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국내 제조사의 중저가폰들과 비교해, 외산폰이 성능적으로 동급 혹은 그 이상, 국내 중저가 제품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고급 기능 등을 첨가함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등,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중저가 자급제 폰 시장에 가성비를 앞세워 출시된 제품이 바로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다.
■ 가격 대비 디자인, 성능 우수한 노바 라이트2
화웨이 노바 라이트2의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253,000원으로 가격만 놓고 보면 국내 제조사들의 중급 스마트폰 가격에 비해 너무나 저렴하기에 언뜻 가격만 보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스마트폰이라고 생각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중저가 제품임에도 고급기능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얇은 7.45mm 두께와 메탈 소재의 유니바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매우 깔끔한 느낌을 자아낸다.
거칠것 같았던 마감도 꽤나 깔끔한 편으로 사이드를 2.5D 글래스 곡면 처리를 적용한 덕분인지 그립감도 꽤나 좋았고 무게도 143g으로 가벼운 느낌을 제공했다.
전면부에는 800만화소의 셀피용 카메라와 함께 디스플레이는 5.65인치 크기, IPS패널, 18:9 비율의 2160x1080 해상도를 채택하고 있어 스마트폰의 폼펙터에 비해 매우 큰 화면 때문에 전면부는 매우 가득찬 느낌을 주는 것도 화웨이 노바 라이트2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간단한 디스플레이 테스트 결과로 469니트 밝기 휘도와 함게 90.8%의 sRGB 색역 커버리지를 보여주면서 크게 부족하지 않은 디스플레이를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면 디자인을 보면 언뜻 A사 6번째 시리즈 제품풍이 살짝 느껴지긴 하지만, 다른점은 역시나 듀얼카메라와 지문 인식 센서가 있다는 점이다.
하단면에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5핀 충전 포트와 스피커, 그리고 3.5파이 잭 포트가 제공 되는 일반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으로 디자인되었고 고가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마감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이였다.
■ 적당한 모바일게임도 가능한 성능
그렇다면 성능은 어느정도일까? 요즘 출시되는 외산폰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준수 하기로 유명해 많은 사용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이번에 살펴보고 있는 화웨이 노바 라이트2도 그러하다.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저전력 특화로 알려진 Cortex-A53 기반의 HiSilicon사의 Kirin 659 프로세서를 활용하고 있으며 2.36MHz 클럭에 옥타코어로 구동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최고 수준인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다소 익숙하지 않은 Kirin 659 프로세서지만 3GB의 램과 함께 20만원대의 중저가폰임에도 쓸만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GeekBench 4.2 기준으로 테스트 결과는 국내 제조사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스냅드래곤 625, 626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직접적인 다른 스마트폰과의 비교는 어려웠지만 안드로이드 오레오 8.0 기반의 UI와 앱들을 부드럽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전반적인 성능을 테스트하는 PCMark 점수도 어느정도 준수한 모습으로 삼성 갤럭시 A8에 적용되는 프로세서 엑시노스 7885와 5~7% 내외의 부족하지만 큰 차이 없는 해외 벤치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옥타코어를 활용하는 덕분으로 생각된다.
GPU성능을 테스트하는 3DMark 테스트에서는 최신 프로세서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구동해보면 생각보다 해볼만 했다.
최근 모바일게임으로 핫한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해 보았는데, 밸런스 사양으로 체크를 해두고도 그리 불편한 느낌을 받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했다.
■ 요즘 필수 보안 기능, 지문 인식, 얼굴 인식 탑재
최신 스마트폰들에게 적용되는 화면 잠금 해제와 다양한 보안을 위한 지문 인식 기능과 얼굴 인식 기능도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지원하고 있다.
뒷면에 위치한 지문 인식 에어리어는 4세대 지문 인식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보다 암호나 패턴 보다 더욱 빠르 잠금 해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문 인식의 경우에는 보편화 된 만큼 빠른 속도로 잠금해제를 지원하는 모습이였다.
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 얼굴 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별다른 액션 없이 잠금화면 해제가 가능했다.
얼굴 인식 기능은 생각보다 뛰어나서, 안경을 쓰고 있음에도 해제가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기본 이상 하는 카메라, 16단계 조리개 효과 지원
후면 듀얼 카메라는 최신 스마트폰, 그 중에서도 고가의 플래그쉽 수준의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기능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 중저가 제품에도, 특히 가성비 높은 외산폰들이 듀얼 카메라를 적용해 나오고 있는데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 역시 앞서 보았듯이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후면 카메라를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의 카메라는 1300만화소의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스펙의 카메라가 제공되는데 스마트폰에서의 듀얼 카메라는 보통 화각을 늘리는 경우와 심도표현을 위한 경우가 있는데, 화웨이의 노바 라이트2에 사용된 듀얼카메라는 심도표현을 위한 카메라다.
노바 라이트2에서는 이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서 일명 듀얼 샷 블러링 기능으로 불리는 16단계의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포커싱 효과를 적용해 사진을 찍을 수 도 있다.
이외에도 PDAF 기술을 활용하는 카메라 센서를 통한 오토포커싱 기능이 제공되어 중저가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불편함 없이 빠른 수준의 오토포커싱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사무실 주변 환경을 카메라로 찍어 보면, 카메라의 품질은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지만, 조도 차이가 어느정도 있는 부분에서는 원 모습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어두운 저조도에서의 촬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ISP 센서 통해 다양한 세밀한 옵션 수정이 가능한 프로모드를 시작으로 AR렌즈나 라이트 페인팅과 같은 다양한 필터효과들도 이용해 볼 수 있다.
인물 사진을 찍을때에는 뷰티모드를 통해서 사진을 찍을때 좀더 뽀샤시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기능도 별도 제공 하고 있는 모습이였다.
■ 무난한 배터리 시간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3,000mAh 배터리 용량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디자인이기에 사람에 따라 부족할 수도, 적당할 수도 있는 용량이다.
그러나 관리에 따라 사용시간이 매우 늘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한일,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인텔리전트 파워-세이빙 기술 6.0 기능이 탑재되어 전력 소모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탐지하고 이를 원 키로 최적화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때문에 귀찮음에 관리를 방치하지 않기만 한다면 전력 절감은 물론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배터리 수명도 아낄 수 있다.
그렇다면 노바 라이트2의 배터리는 어느정도 활용이 가능할지 각각의 상황에서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를 살펴보면, 웹서핑 테스트는 6시간 가량, 720p 동영상 테스트는 10시간 좀 넘는 시간 동안 동안 재생되었고, 반복적인 3D 게임플레이는 약 5시간 58분동안 지속할 수 있었다.
배터리의 방전 부터 완전충전시간은 생각보다 조금 긴 3시간 가량이 걸렸는데 이는 고속 충전 기능이 미탑재 되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요즘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고속 충전 미지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스마트폰들에 비해 3000mAh는 어찌보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제공되는 관리 기능을 통해 배터리 타임을 충분히 늘려갈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자체 서비스 센터 지원, 가성비 끝나는 자급제 스마트폰
화웨이 노바 라이트2를 살펴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가지 장점들이 소개되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먼저 음악 감상적인 부분에서는 그냥 음악감상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고, 스피커는 솔직히 진짜 소리만 내주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아쉬운 부분중에 하나였다. 또한, 전원 버튼과 볼륨조절 버튼이 우측에 몰려있는데, 국내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용자는 이부분에서 적응하기 전까지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능을 보이긴 했지만 몇몇 고사양 게임들은 구동하기 벅찬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등,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위한 스마트폰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외산폰임에도 화웨이 노바 라이트2만의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국내에 제조사 자체에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외산 스마트폰들은 대행업체를 통해서 국내에 들여오고 판매 및 서비스 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후 서비스는 제조사 자체 A/S 센터가 아닌 별도의 A/S 전문 서비스 센터에 대행을 맡겨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자주 사용해야하는 스마트폰인데다가 전문적이긴 하지만 제조사가 아닌 만큼, 불안하다는 측면이 있는 별도의 서비스센터는 믿음직 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부분도 우리가 외산 스마트폰을 외면받게하는 요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화웨이는 대행업체가 아닌 국내, 전국에 서비스 센터를 자체 운영해 안심하고 사후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까지 포함되어 이번에 출시한 자급제 스마트폰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사후서비스도 탄탄하며 안심하고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중에 하나로, 준수한 성능, 기능과 함께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뛰어난 가성비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겠다.
최재연 기자 / yeon120@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