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맞벌이 한답시고 신세진게 너무 많아 늘 죄스러운 마음을 조금 상쇄시켜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께 이번 추석에는 전을 부쳐가겠다고 겁도 없이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왕 하는 김에, 친정에도 좀 갖다줄겸 넉넉하게 준비했지요.
재료 손질만 한 시간. 부치기 좋은 모양새로 만드는데 한 시간. 타지않게 살살 부치는데 한 시간.
반죽 조물조물 해서 동그랑땡 동글동글 말아놓고, 오이고추 속에 반죽 잡아넣고, 오색꼬치 가지런하게 끼우고..
늦은 저녁부터 시작했는데, 온몸에 기름냄새 베일 때까지 부치다가.. 새벽에 설겆이까지 끝내고 잤다는...
기름을 넉넉히 둘러 지져내면 뭐든 맛있다지만, 그 중 꼬지전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듯 합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고
산적꼬치전, 오색꼬치전, 소고기꼬치전 등등..
쏙쏙 뽑아먹는 재미도 있고, 먹을 때마다 여러가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