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열심히 송편을 빚어봤습니다.
멥쌀가루를 삼등분해 흰떡을 할 것은 그냥 두고 나머지를 각각 다양한 색으로 물을 들이는데
물들이는 재료로는 치자, 쑥, 송기, 오미자즙, 포도즙, 도토리가루 등으로 가루를 물들여
깨, 밤, 팥, 콩 등의 소를 넣어 자그맣게 떡을 빚은 후 솔잎을 깔고 쪄내면 됩니다.
송편은 그 이름부터 다른 찐 떡과는 달리 솔잎과 함께 쪄 내는데
솔잎을 송편과 송편사이에 깔고 찌면 떡에 솔잎의 향이 자욱하게 배어들어
은은한 솔향기와 함께 가을 산의 정기를 한껏 받아 소나무처럼 건강해 진다고 여겼다네요.
또한 은은한 솔잎향이 더위가 가시지 않은 음력 8월에
떡을 오래 동안 부패하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해요.
정말 이런걸 보면, 솔잎을 이용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빚어야 할지 몰라서 무척 고민했었는데
어찌어찌 쪼물딱쪼물딱 거리니 송편모양이 나오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결과물은 차례상에 올리것만 고르고 골라서 예쁜것만 모아봤어요.
오색송편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3종류를 만들었는데, 송편 쑥송편 딤섬같은송편 순입니다.
속은 3가지. 송편과 쑥송편에는 달달한 깨소를 쓰고, 딤섬같은송편에는 강낭콩을 사용했지요.
처음 빚기 시작할 때는 즐거웠는데, 점점 하다보니 힘에 부치고 허리도 아프고.....
하지만 쌓여있는 반죽을 보니 안할수도 없고... 그래서 눈 딱감고 그냥 했습니다.
그냥 내년부터는 다시 사먹는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