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의 적진점령(AOS, MOBA) 게임 ‘도타2’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할 때 아이템 등급별 습득 확률을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업데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구매 전에 희귀(rare) 등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 매우 희귀(very rare) 등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표시되는 식이다.
‘도타2’의 확률형 아이템에는 적용되는 공식이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할수록 희귀(rare) 등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식이다. 이는 지속해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했는데도 희귀 등급 아이템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운이 정말 없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장치다.
밸브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나오는 아이템 등급 확률 계산을 전반적으로 개편-간소화했다. 앞으로 추가될 확률형 아이템에도 이와 같은 공식이 적용될 예정이다”라며 “이제 유저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에 옆에 있는 아이템 등급별 화살표만 클릭하면, 해당 등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유럽에서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는 지난 봄에 게임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확률형 아이템’이 현지 법률이 규정하는 '도박'에 해당한다는 관련 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후에 벨기에에서는 EA의 축구게임 'FIFA' 시리즈에 탑재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유럽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업체들은 이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밸브는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유저들간에 '도타2' 아이템을 거래하는 기능을 삭제했고, 7월에는 네덜란드 ‘도타2’ 유저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에 내용물을 볼 수 있게 조치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벨기에에서 ‘오버워치’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