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뉴스 백연식 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하며 스마트폰 산업이 하락세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데다가 몇 년 전과 달리 최신 스마트폰의 차별화가 전작에 비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폰신형의 출고가를 올리는 등 ASP(평균 판매 단가)를 끌어올려 3분기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했지만 곧이어 나타난 판매 부진을 피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겨우 지켜냈지만 화웨이나 샤오미, 오포나 비보 등 중국 업체의 성장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중저가폰에 후면 쿼드 카메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기술을 담기 시작했다. LG전자의 경우 전략 스마트폰 G7, V40이 시장에서 모두 실패하며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은 폴더블 스마트폰, 5G 스마트폰 등을 상반기에 출시하며 돌파구 전략을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14억4000만대로 예상하며 작년(15억800만대)보다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 유력시 된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0.5%로 1위를 유지하지만 올해 출하량이 2억9460만대로 전년(3억1750만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혁신적인 중저가폰으로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IP68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나 듀얼 픽셀, 듀얼 카메라, 빅스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홍채 인식 등의 새로운 기능을 프리미엄 폰 라인업은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먼저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 트리플카메라를 담은 갤럭시A7, 세계 최초로 후면에 쿼드 카메라를 적용한 갤럭시A9 등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전면에 카메라 홀(구멍)만 남기고 화면을 가득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담은 갤럭시A8S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알렸다. 삼성전자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 며칠 전에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10을 공개하고 MWC에서는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SA는 예상했다. 전년 아이폰X(텐)을 통해 아이폰의 ASP를 끌어올렸던 애플은 국내 가격 기준 2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XS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아이폰XS 및 아이폰XS 맥스 등 출시로 올해 3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은 793달러(89만8000원)로 작년 같은 기간 ASP(618달러)보다 30% 정도 올랐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141억 달러(15조97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판매량은 4690만대로 시장 기대치(4750만대)에 못미쳤고, 결국 애플도 앞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판매량의 감소에도 ASP를 올려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판매량이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대표주자 화웨이...점유율, 애플 넘어서나
화웨이의 성장세는 무섭다. 화웨이는 연간으로 보면 점유율 13.9%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2분기, 3분기는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내년에는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에는 삼성을 누르는 것이 목표”라며 ““화웨이는 (단말·네트워크장비·기지국 등)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며 “다가오는 5G 시대 칩셋부터 네트워크, 스마트 디바이스까지 모든 솔루션으로 고객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