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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폰소 쿠아론 '로마', 넷플릭스로 간 까닭은(종합)

    • 매일경제 로고

    • 2018-12-21

    • 조회 :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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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로마'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리며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 전통 극장 산업의 질서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의 갈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 역시 밝혔다.

     

    21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영화 '로마'(감독 알폰소 쿠아론, 배급 넷플릭스·판씨네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한국 취재진이 질의응답을 나누는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 분)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다. 인물의 어린 시절 가정부였던 클레오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녀의 인생을 따라간다. 쿠아론 감독의 실제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1970년대 격동의 시기 가정과 사회계층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며 영화의 주인공을 자신이 아닌 가정부 클레오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감독은 "나를 캐릭터로 잡아 연출할 생각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클레오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애정을 가진 캐릭터였기 때문"이라며 "그녀는 나와 그녀의 상처를 공유한 인물이기도 했다"고 기억을 돌이켰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클레오는 우리가 한 가정으로서 앓았던, 크게 보면 멕시코 사회가, 더 크게 보면 전 인류가 안은 상처를 표현하기 적합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는 클레오를 주인공으로 삼아 인물들이 겪는 고민들을 그리며 1970년대 격동의 멕시코 사회를 담는다. 사회의 고민을 이들 가정 속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사건들과 연결지으며 시대를 재현한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감독은 "개인적인 삶의 기억들과 스토리가 그 시대에 펼쳐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버지가 떠나고 한 가정이 깨지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지만 이 멕시코 가정의 상처를 통해 우리 가정 뿐 아니라 세계의 상처를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화를 위한 시위대의 노력, 시위대와 군의 갈등을 겪으며 멕시코의 시대정신이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며 "멕시코는 결국 민주화에 실패하게 되고 정부의 억압으로 1990년대까지 지하에서 시위대 활동이 이어졌다. 역시 아직도 멕시코는 민주화 과정에 있지 않나 싶다"고 알렸다. 한국과 멕시코 사회가 겪어온 근대화의 과정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 역시 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다르지만 멕시코와 한국 사이에 유사성이 있지 않나 싶다"며 "민주화 과정을 겪었고 독재 정권의 지배를 받았다. 무엇보다 민주화를 가장한 독재 정권의 존재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가장 유사한 건 사회 고위층 정부와 기업 고위층간의 비리 문제"라며 "멕시코 사회와 한국 사회의 사이에는 이 갈등을 어떻게 풀지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이 문제가 한국영화에서도 반복되는 것 같다. 한국영화에는 수많은 비리와 부패 갈등에 대한 주제가 많이 나오더라.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아카데미 수상 각본가이자 감독인 알폰소 쿠아론이 선보이는 가장 사적인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로마'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앞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화를 전통적 의미의 영화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초청을 거부한 칸국제영화제의 행보와는 다른 결정이었다.

     

    극장 상영의 경험을 영화 가치의 일부로 여기며 이같은 전통을 중시하는 국제영화제들의 행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영화를 배척하는 움직임에 대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새 플랫폼의 등장을 반영하지 않는 영화제들의 경향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들도 제작 영화를 극장 개봉하고 있다"며 "스트리밍 플랫폼이 하나의 단기적 트렌드가 아닌, 지속될 하나의 산업이라 본다. 이를 인정하고 둘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플랫폼을 통해 작업하는 나 같은 감독도 극장 개봉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인지하고 있다. 그런 면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며 "두 세상이 최선의 방식으로 전망을 공유해 앞으로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영화 산업의 문제로 꼽혀 온 쏠림 현상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한국의 상황은 내가 잘 모르지만 다른 시장의 상황을 볼 때 극장에서 영화 선택 폭이 좁아졌다"며 "스트리밍 플랫폼은 오히려 영화 다양성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로 제한된 극장 환경과 달리 플랫폼은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감독은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며 "할리우드와 아시아, 유럽 등 여러 나라의 영화들은 극장에서 많이 봤었다. 이제 이런 것들이 플랫폼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로마'의 극장 관람을 통해 얻은 여운을 언급하며 스트리밍 기기가 아닌 극장에서 볼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의 공룡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는 극장 관람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강조하게 되는 역설적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정말 재밌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역설적으로 극장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 것이 재밌다"고 입을 열었다. '로마' 프로젝트를 넷플릭스와 함께하게 된 이유 역시 밝혔다. 그는 "'로마'에 제일 먼저 관심을 가졌고, 이 영화를 촬영하고 완성하게 허락해준 플랫폼이 넷플릭스였다"며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더 극적으로, 극장 출시할 때의 일반적 방법보다 훨씬 큰 효과를 누리며 영화를 내놓을 수 있었다는 점도 역설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상적으로는 나도 관객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데에는 넷플릭스 같은 신규 미디어플랫폼이 적합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데다, 멕시코 언어와 영어가 함께 쓰인 이 영화의 특성 역시 제작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 감독은 "'로마'는 멕시코 언어로 촬영됐고 흑백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영화에 관심 가질 관객이 있겠지만 그 접근을 쉽게 하는 것이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 아닐까 싶었다"고 알렸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15~20년 뒤 시간이 흘러도 관객이 영화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감독은 극 중 인물이 배우는 무술의 트레이너로 한국의 태권도 무술인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선 사실에 바탕을 둔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당시 멕시코의 군대 훈련에 태권도가 있었다"며 "이 부대가 받은 태권도 훈련은 반정부시위, 특히 학생들의 시위를 제압하기 위한 부대 훈련의 일부였다. 이 무술 훈련은 때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알렸다.

     

    한편 '로마'는 국내 극장에서는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는 14일 공개됐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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