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심석희의 성폭행 피해 폭로에 용기를 얻은 젊은 빙상인들이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심석희가 용기있는 고발을 했다. 자신을 가르쳐 온 코치(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10대 때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라며 "심석희의 용기있는 증언이 또다시 '이슈'로만 끝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연 심석희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겠는가.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심석희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이 만든 조직. 지난해 평창올림픽 이후 빙상계 적폐와 비리가 계속 밝혀지자 체육계 정화를 위해 젊은 빙상인을 주축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그간 선수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심석희의 용기있는 고발을 통해 누군가 큰 고통을 안고 숨 죽여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선수를 보호하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피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조직의 박지훈 자문 변호사는 "심석희 외에 많은 성폭력 피해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 중 두 명의 선수들은 용기를 내기로 했다"며 "이들 2명의 선수들은 현역 선수들이고, 피해자는 조 전 코치가 아닌 다른 지도자"라고 전했다.
어 "젊은빙상인연대와 피해 선수들이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고발이나 고소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그는 만 17세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폭행 관련' 항소심 재판은 예정대로 14일에 열린다.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