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네트워크 기기를 꼽아보면 데스크탑 PC, 스마트폰, 태블릿, NAS 딱 4종에 불과하다. 가족이 함께 쓰는 NAS를 제외하면 3종에 불과한데, 첨단을 달리는 IT 종사자로는 적은 편으로,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 워치나 노트북, 인공 지능 스피커, 크롬 캐스트 류의 스트리밍 장비도 없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자와 달리 유무선 기기를 적극적으로 쓴다면 한 사람이 일곱개 이상의 장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다. NAS나 크롬 캐스트 처럼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비를 제외하더라도, 3~4인 가정만 되도 대략 20개의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가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많은 장비들이 동시에 쓰여 네트워크 트래픽을 한계까지 끌어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한 번에 다수의 유무선 기기가 집안 혹은 소규모 기업 구석 구석에서 열심히 돌아가는 장면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일상이 되버린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편히 쓰라고 등장한 대표 장비가 바로 공유기, 스위치, 와이파이 증폭기이며, 특히 사방팔방 주파수를 발산하며 자유롭게 연결 가능한 와이파이는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신기술의 각축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를 시작으로 이지메시 네트워크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넷기어가 내놓은 또 다른 이지메시 와이파이 증폭기인 나이트호크 X6S EX8000에 대해 알아보겠다.
4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트라이밴드 3000Mbps 대역폭의 넉넉한 무선 경험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트라이밴드 와이파이 메시 익스텐더 EX8000(Nighthawk Tri-Band WiFi Mesh Extender EX8000, 이하 나이트호크 X6S EX8000)은 제품 컨셉만 따지면 시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와이파이 익스텐더의 새로운 모델과 동일하다.
하지만 음영지역 개선이라는 와이파이 확장기의 기본 기능에 전용 백홀로 성능 하락을 최소화한 이지메시 기술을 도입하였고, 단일 SSID 기반 밴드 스티어링을 지원해 동일 무선 네트워크 내에서는 공유기나 와이파이 확장기의 신호 약화를 걱정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처럼 처음부터 '시스템'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넷기어 공유기를 포함해 기존에 사용 중이던 공유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때문에 이지메시 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적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은 제품 컨셉상 지난 기사에서 다룬 나이트호크 X6 EX7700의 상위 모델로, 기존 제품이 총 2200Mbps(400MBps + 866Mbps + 866Mbps) 무선 대역폭과 2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제공한데 비해 총 3000Mbps(400Mbps + 866Mbps + 1733Mbps)의 무선 대역폭과 4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USB 포트도 추가 제공해 외장 하드디스크나 SSD를 이용한 데이터 공유나 일반 USB 프린터를 연결해 네트워크 프린터로 활용할 수 있다. 혹시,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과 연결된 공유기에도 USB 포트가 제공된다면 한쪽은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다른 쪽은 네트워크 프린터를 구성하거나, 용도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백홀 1733Mbps 연결로 막힘없는 와이파이 확장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은 2.4GHz 주파수 대에서 400Mbps의 단일 대역폭과 5GHz 주파수 대에서 866Mbps 대역폭 및 1733Mbps 대역폭의 트라이밴드를 지원하며, 이중 1733Mbps 대역폭의 5GHz 밴드를 공유기와의 백홀 연결에 사용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2.4GHz 800Mbps와 5GHz 1733Mbps 듀얼 밴드 구성의 넷기어 나이트호크 X4S R7800 공유기를 결합해 이지매시 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이때 장치간 백홀 연결은 1733Mbps로 이뤄진다.
장치간 연결되는 백홀의 대역폭은 장치간 대역폭이나 채널 설정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공유기와 나이트호크 X6S EX8000 모두 신호가 양호한 위치
넷기어 나이트호크 X4S R7800과 나이트호크 X6S EX8000을 결합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확장한 후, 나이트호크 X6S EX8000 바로 옆에서 5GHz 성능을 측정했다.
공유기와 확장기의 무선 연결은 두 제품간에는 신호가 양호하면서 확장기로 음영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에 따라 공유기 및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 모두 음영지역 영향이 없는 테스트 포인트에서는 공유기와 연결되었을 때 성능이 더 높게 측정된다.
반면, 나이트호크 X6S EX8000와 연결했을 때는 백홀 연결을 거친다 해도 외부 인터넷 연결을 위해 와이파이 확장기를 거치기 때문에 공유기와 직접 연결했을 때보다 낮은 성능을 보인다.
나이트호크 X6S EX8000로 상쇄한 공유기 음영지역
한편, 기존에는 공유기와 직접 연결할 경우 신호 세기가 약해져 무선 성능 하락이 발생하는 데드존에서, 공유기에 직접 연결할 경우 최대 85Mbsp에 달하던 성능이 36Mbps 수준으로 절반 이상 낮아졌지만, 와이파이 확장기인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에 연결되면 거의 성능하락 없이 고속 와이파이 환경을 꾸밀 수 있다.
이번 테스트는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을 활용한 성능을 명확히 알아보기 위해 공유기와 확장기의 SSID를 다르게 설정하여 필요에 따라 SSID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이지메시 기능을 지원하는 넷기어 나이트호크 X6S EX8000의 특성상 공유기와 익스텐더의 SSID 및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설정하고, One WiFi Name 및 Smart Connect를 활성화하면 전체 와이파이 커버리지 내에서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밴드에 자동 연결된다.
이같은 밴드 스티어링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등을 사용하며 이동 중일 때 신호가 약해져 발생하는 버퍼링을 최소화해 최적의 와이파이 경험을 할 수 있다.
편리한 셋업과 WiFi 음영지역 해소, 빠른 유무선 제공의 삼박자까지
기술 도입 초기에는 성능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성숙기에 접어들고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경험'으로 관심이 몰리게 된다. 당장 스마트폰만 봐도 성능보다 인공지능과 카메라처럼 사용 경험을 좌우하는 영역이 부각되고 있다.
근래 와이파이에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등장한 대표 기술이 바로 '이지메시(EasyMesh)'로, 넷기어 오르비처럼 처음부터 패키지로 구성된 제품이 있는가 하면, 지난 기사에서 살펴본 넷기어 나이트호크 X6 EX7700이나, 이번 기사에서 다룬 나이트호크 X6S EX8000 처럼 기존 공유기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지메시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이지메시 기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구성할 수 있는 일종의 운영 정책에 대한 규격인 덕인데,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기존에 출시된 공유기를 이용해 이지메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펌웨어를 내놓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이지메시를 고려한 제품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다.
반면 나이트호크 X6S EX8000은 처음부터 이지메시 대응을 위해 개발된 만큼 간단하게는 WPS 버튼만으로 구성이 끝나고, 조금 신경을 써도 기존 공유기의 SSID와 비밀번호 입력으로 간단히 완료할 수 있다.
단순한 무선 익스텐더에 그치지 않고 하이엔드 공유기에 버급가는 4개의 기가비트 이더넷과 USB 2.0 포트를 통한 기능 확장도 지원해, 기존 공유기에 이지메시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사용자에게 최상의 솔루션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