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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경의 음식농담] '진한' 오뚜기 진라면 vs '매운' 농심 해피라면

    • 매일경제 로고

    • 2019-03-08

    • 조회 : 3,184

    • 댓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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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뉴스 신민경 기자] 진한 국물맛과 매운 국물맛의 대결이다. 가격과 질을 대립시키는 고루한 방식은 이제 옛말이다. 저가정책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양질'의 두 라면을 직접 먹어봤다. 오뚜기의 진라면과 농심의 해피라면이 그 주인공이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진라면 출시 후 한 번의 가격인상도 없이 개당 75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농심은 30여년 전 단종됐던 해피라면을 지난달 말 다시 내놨다. 가격은 진라면보다 50원 싼 700원으로 책정했다. 

     

    밀가루를 끊기로 결심한지 보름도 안 돼서 '라면 비교'를 하게 됐다. 아쉽지만 들뜬(?) 마음으로 인천 연수 소재 한 마트에 가서 라면 두 묶음을 샀다. '소비자 체험'을 위해 '체중'을 포기했으니, '기자 정신'의 안부를 물을 정도는 해낸 셈이다. 집에 가자마자 라면 두 개를 동시에 끓였다. 15일만의 '라면 상봉'이었다. 하지만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버려서 맛을 평가할 틈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튿날과 그 다음날 양일에 걸쳐서 하루 하나씩 적당히 배고플 때 끓여 먹었다. 개인적으로 매운 것을 선호하진 않지만, 진라면과 해피라면 모두 '매운 맛'으로 선택했다. '화끈한 한국인엔 역시 매운 맛이 제격'이라는 식품업계 통설을 따르기로 했다.

     

    오뚜기 진라면과 농심 해피라면 ⓒ신민경 기자
    오뚜기 진라면과 농심 해피라면 ⓒ신민경 기자

    진라면은 봉지를 볼 때마다 가장 먼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피카츄'를 떠오른다. 피카츄의 대표 색깔인 노란색이 봉지의 배경색인 데다가 군데군데 그려진 검은색 선의 조합이 익숙하게 느껴져서다. 알고보니 이 디자인은 오뚜기가 '진라면 30돌'을 맞아 스페인 화가인 호안 미로의 작품 디자인을 본떠 지난해 8월 선뵌 것이다. 세련된 먹거리 외형에 호감이 간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 가격은 개당 750원이지만, 대형마트에선 5개 묶음으로 285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570원인 셈이다.

     

    먼저 진라면은 후레이크(건더기 스프)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후레이크를 아예 포함하지 않은 해피라면과 대조된다. 국물에선 복합적이고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진한 국물이 아마도 건더기 스프 덕을 본 것 같다. 매콤한 라면임에도 불구하고 들이키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다. 국물이 순하다. 목구멍으로 후루룩 넘길 땐 오히려 안락함을 느낀다. 진라면은 이런 맛이다. 집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이유 모를 안락함에 쉬지 않고 나무국자에 국물을 채워 거듭 마셔댔다. 하지만 정통 '매운 맛'을 기대하는 소비자에겐 실망스런 국물 맛이 될 수 있다. 

     

    탱탱한 면발도 진라면의 묘미다. 적당한 면발 굵기와 쫄깃한 식감은 라면 먹는 재미를 한층 돋운다. 라면을 다 먹을 때까지도 면발은 야들야들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이후 말아먹은 흰 밥과 김치와도 한데 어우러져 '대만족 식감'을 선사했다. 전체적으로 면발과 국물이 잘 조화돼 깊은 풍미를 자아내지만, 해피라면에 비해서 뒷맛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 맛 ⓒ신민경 기자
    오뚜기 진라면 매운 맛 ⓒ신민경 기자

    옛 해피라면은 지난 1982년 출시돼 1990년 단종된 제품이다. 기자는 출시와 단종 모두 직접 겪어보지 못 했다. 그래서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맛을 표현할 순 있겠다. 향수에 속박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엔 우리네 삶과 역사가 반영돼 있어 단순히 맛만으로 재단하긴 어렵다. 해피라면이 그렇다. 향수를 기억하고 진한 감동을 느낀 이들에겐 농심이 그때의 맛을 구현한 것만으로도 몇곱절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농심의 해피라면은 현재 대형마트 기준 '5+1'(신제품 행사) 묶음에 2750원이다. 개당 458원 꼴이다. 신제품 행사로 1개 더 붙인 점을 감안해 5개 묶음으로 계산하더라도, 진라면보다는 싸다.

     

    해피라면의 라면 모양은 사각형인 진라면과 달리 원형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는 냄비에 쏙 넣을 수 있는 원형 모양을 선호한다. 끓일 때부터 가는 면발이 눈에 띄었다. 흡사 컵라면 면발이 연상될 정도였다. 면발의 굵고 가는 정도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가는 면발을 좋아한다. '가는 면발엔 양념이 잘 배서 더 깊은 맛이 난다'는 어머니의 지론이 결국엔 스물다섯 기자의 지론이 됐기 때문이다. 진라면과 비교했을 때 면발의 쫄깃함과 풍미는 덜 했다. 반면 매콤한 맛은 제대로 우러난 듯 했다. 라면을 후루룩 먹을 때 칼칼한 느낌이 꽤 세게 들었다. 기분 좋게 매웠다. 진라면은 면발과 국물의 여운이 길게 간다면, 해피라면은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했다.

     

    국물도 진라면보다 매웠다. 들이마시니 국물이 입 안에 얼큰히 퍼졌고 목넘김이 상쾌했다. 미세먼지를 잔뜩 먹어 퍼석해진 채로 집에 돌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해피라면의 국물 맛을 추천한다. 스트레스를 날릴 만큼 시원하고 얼큰한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는 면발과 매운 맛이 부각된 점 등 개인 취향은 해피라면과 맞았다. 하지만 탄력 있는 면발의 식감과 국물의 깊은 풍미를 고려하면 진라면이 우세하다. 진라면 맛에 정착해버린 사람들의 입맛을 바꾸려면 해피라면이 많은 면에서 부던히 노력해야할 것이다.

     

    농심 해피라면 매운 맛 ⓒ신민경 기자
    농심 해피라면 매운 맛 ⓒ신민경 기자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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