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소비자단체의 시험 결과 국내 시판 중인 차량용 공기청정기 9개 모델 중 4개가 사실상 공기청정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판 모델 상당수의 악취, 유해가스 제거 효과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4일 발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시험 결과에 따르면 시중 9개 모델 차량용 공기청정기 중 4개 모델이 단위시간당 공기청정화능력이 0.1㎥/min 미만으로 규격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지지만 상당수 차량 공기청정기에서 실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시험 평가 대상은 필립스 GP7101, 3M PN38916, 에이비엘코리아 AIR-90, 테크데이타 LTA-WAP02,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 아이나비 ISP-C1, 에어비타 카비타 ACV-12, 크리스탈클라우드 '크리스탈 럭스', 알파인 AS1250G 등 9개 모델이다.
성능시험은 한국공기청정협회 시험규격인 소형 공기청정기 기준과 국내 공기청정기 시험규격 'KSC9314'에 의거했다. 여기에 따른 소형 공기청정기 기준은 청정화능력 값이 0.1㎥/min 이상 1.6 ㎥/min 미만인 제품이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9개 제품 중 청정화능력 시험 결과 필립스 제품이 0.25㎥/min로 가장 높았다. 아이나비, 에어비타, 크리스탈 클라우드, 알파인 제품의 경우 0.1㎥/min 미만으로 나타나 소형 공기청정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화능력이 표기된 5개 제품 중 3개 제품의 실제 청정화능력도 표시치의 30.3~65.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M과 불스원이 표시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에이비엘코리아, 필립스 등은 광고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차량 내 악취,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제거능력에서도 제품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크데이타의 유해가스 제거율이 23%, 에어비타 8%, 아이나비 6%, 알파인 6%, 불스원과 에이비엘코리아, 크리스탈 클라우드가 각각 4%로 미미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따르면 24시간 분 단위 측정 오존 발생농도 최고값이 공기청정기의 경우 0.05ppm 이하, 단체표준(한국공기청정협회)의 경우 0.03ppm 이하여야 한다. 밀폐된 실내에서 오존 흡입 시 눈, 피부 등 민감 부위 자극과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시험 대상 9개 제품 중 에어비타가 0.05ppm, 알파인과 크리스탈 클라우드가 각각 0.02, 0.01ppm으로 나타났다. 기준치에 근접하지만 나머지 6개 제품의 경우 0.005ppm 이하로 오존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만큼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완벽한 미세먼지 제거', '유해 세균 99% 제거' 등 광고들에 비해 실제로는 공기정화 및 유해물질 제거 기능이 미흡하거나 표시치 이하인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위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