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의 눈] 조우진, 다작으로 소비되는 '조연 배우'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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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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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 조우진의 이미지 소비가 우려된다. /더팩트DB

    조우진, 언제까지 비슷비슷한 역할만 쉼없이 해야 하나요?

    [더팩트|성지연 기자] 배우 조우진(41).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복'과 '킹메이커' 촬영을 이어가며 숨 가쁘게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입니다. 변함없는 성실함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개봉도 안 한 영화에서 조우진이 보여줄 모습이 벌써부터 예상되는 건 왜일까요.

     

    그는 지난 2015년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에 출연하며 늦은 나이에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당시 그가 맡은 역할은 이병헌의 팔을 자르는 조상무. 무심하게 '여기 여기 자르자'는 대사를 던지던 그를 관객들은 기억할 겁니다. 결정적인 장면 하나로 조우진은 오랜 무명의 설움을 딛고 상업영화 배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운 좋은 케이스입니다.

     

    이후 그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안돼 충무로의 '다작 배우'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그가 출연한 영화가 '내부자들' 한 편이었다면 그 다음해인 2016년, 조우진은 '브이아이피' '보안관' '더킹' '원라인'까지 무려 4편의 작품에 출연합니다.

     

    드라마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방영된 최고의 인기 드라마 tvN '도깨비'에 김비서 역으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늦깎이 배우의 열정이 과했을까요. 연기 갈증은 무리할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과도한 이미지 소비를 초래했습니다. 이는 동시에 배우가 가진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배우 조우진'의 맹점을 대중들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단 시간내에 맡은 비슷한 역할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배우 조우진을 알린 '내부자들'은 지금까지 조우진의 대표작으로 불린다 . /영화 '내부자들' 스틸

    비슷한 이미지를 떨쳐내고자 절치부심으로 도전했던 tvN 드라마 '시카고타자기'는 시청률 참패와 더불어 길지석 캐릭터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는 혹평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조우진은 총 4편의 개봉작과 1편의 드라마까지 총 5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활동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재정국차관, '돈' 한지철, '어쩌다 결혼' 서과장, '창궐' 박을룡,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임관수까지. 하지만 조우진을 기억나게 할 작품은 한 작품도 없었습니다.

     

    조우진의 연기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돈'의 한지철 캐릭터. /영화 '돈' 스틸

    그 중 '돈'에서 연기한 한지철 캐릭터는 조우진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로 분한 조우진의 어색한 면면이 극의 흐름을 깼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연출진의 설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이들도 몇몇 있었지만, 사실 영민한 배우라면 캐릭터 설정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출진의 부족함을 세련되게 포장하는 능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바쁘게만 달려온 조우진에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팬들 사이에는 우스갯소리로 '조우진이 할 줄 아는 연기는 '과장' '부장' '부서장' 아니면 애매하게 웃긴 역할, 시키는 것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결국 지난해에도 2개월에 한 번 꼴로 작품에 출연한 셈이지만, 비슷비슷한 역할이 대부분입니다. '내부자들'에서 관객들이 조우진에게 느꼈던 강렬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늦게 빛을 봤지만, 너무 빨리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던 겁니다.

     

    이는 비단 배우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오히려 배우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체계적인 플랜을 세워두지 않고 조우진을 '대표 선수'로 내세워 부담을 준 소속사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속사 유본컴퍼니의 '대표선수'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배우 조우진. /더팩트 DB

    이익을 좇는 소속사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인 배우의 미래를 고려하기보다 회사의 수익에 만 치우쳐 생각한 면면이 도드라집니다. 소위 말하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일까요. '잘 팔리는' 조우진을 과하게 소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배우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작품을 골라주지 않은 책임 또한 큽니다.

     

    조우진은 올해도 소비됩니다. 현재 박보검과 공유와 함께 '서복'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킹메이커'를 촬영 중입니다. 바쁜 한해가 예상되지만, 그가 연기할 배역은 이전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스크린에 비친 그를, 관객들은 반가워할까요. 스스로도 연기하며 새로움을 느끼고 있을까요.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찰없이, 휴식과 사색은 커녕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소처럼 일만 하는 조우진은 전혀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다작'은 결코 답이 아닙니다.

     

    amysun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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