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만두 속'이 아닌 '만두피'에 집중한 풀무원의 선택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28일 출시한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와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김치만두'가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 판매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만두 신제품으로는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통상 식품업계에서 냉동만두는 출시 초반 하루 1만 봉지 이상 판매하면 좋은 성과로 평가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만두 시장은 왕교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다른 형태의 신제품이 자리 잡기 힘든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왕교자 제품들은 고기와 채소를 굵게 썰어 육즙을 살리는 데 집중해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에 거의 모든 업체가 큼직한 재료와 푸짐한 소를 어필하는 전략을 구사해 시장의 대세가 됐다.
풀무원은 이러한 '대세'와 달리 '만두피'에 중점을 뒀다.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만두피 두께는 0.7mm로, 일반적 냉동 만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얇다. 얇은 피를 사용해 재료의 맛이 온전히 전달되는 것을 노렸다.
만두피를 얇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쫄깃하게 만들어 조리 시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했다. 이 덕분에 제품 하나로 군만두부터 만둣국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다. 피가 얇아 만두피가 접히는 부분도 적어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도 피가 딱딱하게 굳지 않는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2010년 들어 4천억 원 대 규모까지 급속 성장했지만 최근 3년 동안 다소 정체되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접하기 어렵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