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다양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홈플랫폼’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집돌이, 집순이라고 하면 집에서 뭉그적거리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이들은 홈루덴스(Home Ludens)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홈(Home)과 온라인(Online)을 중심으로 신흥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집에 앉아서 3D 라이브 뷰로 중고차 매물을 확인한 후 집 앞까지 배송 받고, 퇴근 후 잠들기 전 다음날 아침 식사 메뉴를 고르고, 발품 팔지 않고도 인테리어 컨설팅을 받고 손쉽게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다. 홈루덴스들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홈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한다.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지난달 쌍용차가 오픈마켓 11번가에서 11대의 신형 코란도를 판매하기도 했다. 신차가 출시되면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계약을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오픈마켓을 통해 온라인으로 계약금을 결제하면 본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신차 구매의 접근성을 높였다.
식품유통업체의 새벽배송은 홈플랫폼 시장의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이커머스 기업을 필두로 유통 대기업에서도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자정 전 신선식품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1인가구, 바쁜 직장인, 워킹맘들이 해당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마켓컬리는 2015년 매출액 29억원에서 3년만에 53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이마트를 통해 ‘쓱배송 굿모닝’을 운영, 새벽배송 외에도 당일배송, 3시간 단위 예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그룹도 지난해 2월부터 롯데슈퍼를 통해 새백배송 ‘롯데프레시’를 운영한다. 퇴근길 따로 식재료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잠들기 전 집에서 클릭 몇 번으로 문 앞까지 원하는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집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는 ‘홈소싱족’ 트렌드에 발맞춰 인테리어도 홈플랫폼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서비스 기업 ‘집닥’은 인테리어 컨설팅 단계부터 시공업체 선정, 사후관리까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국 500여개 인테리어 업체와 파트너스 관계를 맺고 안심집닥맨, 안심품질재시공, 안심예치제, 안심A/S, 안심1:1전담제 등 안심패키지를 선보여 발품 팔지 않고도 소비자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여러 인테리어 시공업체의 비교 견적을 받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케이카 내차사기 홈서비스 김지수 팀장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 집 소파에 앉아서 무엇이든 소비할 수 있는 홈플랫폼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며 “중고차도 거리에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물의 상태를 생생하게 가감 없이 확인하고, 나아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