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타격 부진으로 타율이 1할대(1할8푼8리)까지 떨어졌던 KT 위즈 황재균이 오랜만에 제몫을 했다.
황재균은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자책했다. 소속팀이 8회초 힘을 내 점수를 뽑았고 2-4까지 쫓아왔다.
이런 가운데 황재균이 타석에 나왔다. 그러나 황재균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해당 이닝 KT 공격은 끝났고 결국 추격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그는 핼멧을 벗어 던졌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가라앉은 타격감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했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과 주중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황재균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순은 조정됐다. 키움과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황재균은 6번 타순에 자리했으나 당일은 달랐다. 그는 2번 타자로 나왔다.
그는 제몫을 다했다. 결승타가 된 선제 솔로포(시즌 5호)를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T도 오랜만에 타선 집중력을 보이며 키움에 8-1로 이겼다.
황재균은 테이블 세터로 임무를 다했다. 시즌 타율도 2할2푼(68타수 15안타)로 끌어올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오늘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며 "잘 맞은 타구는 첫 타석 홈런이었다. 그래도 빚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타순은 가리지 않고 내 몫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개막 후 중요한 승부처나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난 적이 많았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오늘은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며 "타격감을 잘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T 타선은 황재균 외에도 9번 타순에 나온 심우준이 4타수 3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KT는 황재균과 강백호의 연속타자 홈런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흔들었다.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