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인터뷰]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① 버려진 캔버스, 가방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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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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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① 버려진 캔버스로 가방을 만들다 (사진=강다정 기자)
    ▲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① 버려진 캔버스로 가방을 만들다 (사진=강다정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 브랜드 ‘얼킨(UL:KIN)’의 이성동 디자이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든다. 그는 버려지는 회화 작품을 이용해 가방을 만들었고, 이는 지금 패션 피플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됐다.

     

    옷과 가방을 만들지만 얼킨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얼킨은 가방을 위해 작품을 내준 작가들에게 새 캔버스와 재료를 제공한다. 또 주기적으로 협업 전시를 열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처럼 이성동 디자이너는 패션을 넘어 예술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아티스트와 대중, 모두와 소통하는 진정한 예술가다. 

     

    패션 브랜드 운영부터 신진 디자이너 발굴까지 뭐 하나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아온 이성동 디자이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예술가, 또 사업가로서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와 제니스뉴스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얼킨 갤러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카피와 이미테이션으로 가득한 패션업계 속에서도 이성동 디자이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위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디자인한다. 독특한 발상으로 대한민국 패션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K-패션 트렌드를 이끌 신진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그에게서 직접 얼킨의 스토리와 예술 철학에 대해 들었다.

     

    Q. 얼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예술 문화 기반의 디자이너 브랜드예요.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이슈가 됐어요. 저희 브랜드는 이름 없는 작가들의 작품과 회화 작품을 프리미엄화한 뒤 제품으로 판매해요. 

     

    Q. 처음부터 가방으로 시작한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토털 패션으로 시작했는데, 당시 트렌드와 가방이 잘 맞아서 화두가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 얼리어답터 분들이 가방으로 ‘얼킨’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또 운이 좋게 서울 컬렉션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그때부터 다시 토털 패션에 집중했어요.

     

    ▲ 얼킨의 업사이클링 가방을 들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 얼킨의 업사이클링 가방을 들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얼킨’하면 업사이클링이 떠올라요. ‘재활용’이라는 테마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처음부터 ‘업사이클링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ROTC 장교로 제대한 뒤에 사업 구상을 했는데, 그때 우연히 친구의 졸업작품전에 놀러 가게 됐어요. 그런데 전시가 끝나니까 대부분이 작품을 버리더라고요. 거기서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당시에는 그 작품들이 하나밖에 없는 소재처럼 보였어요. 디자이너로서의 직감과 사업가로서의 직감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하하. 

     

    그림을 가방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요. 기술적으로 보완하면서 제품이 탄생하게 됐죠. 처음 패션코드라는 행사를 통해 제품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때 처음 가능성을 봤죠.

     

    Q. 처음부터 작가들이 그림을 내주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작품을 받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응원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때 그분들과 “잘 되면 전시를 열어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기 위해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어요. 지금은 작품을 주시면 리워드의 개념으로 빈 캔버스를 드리고 있는데, 회사가 더 커지면 매입을 해주고 싶어요. 그래야 학생과 작가들에게도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Q. 최근 패션업계 화두로 업사이클링이 뜨고 있어요. 그만큼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브랜드와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편인데, 얼킨은 다른 브랜드와 어떻게 차별점을 뒀나요?
    차별점을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저는 같이 으쌰 으쌰해서 업사이클링 시장을 늘려가고 싶어요. 한국은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성을 갖기 힘든 시장이에요. 아직 업사이클링이 기성 제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상 아이템보다는 창작물, 패션쇼 주제로 인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많죠. 

     

    지금 해외 시장에서는 업사이클링이 큰 이슈고, 유명 온라인 숍에는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아요. 한국도 이제 점점 업사이클링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경쟁보다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지속 가능성을 갖기 힘든 시장 속에서도 얼킨은 론칭과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대중이 얼킨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무라고 생각하나요?
    최근에 대중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요. 점점 선진국화 되고 있고, 특히 Z세대는 경험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중시하고 있어요. 얼킨은 운이 좋게도 Z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사회의 흐름과 발맞춰 호흡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어요. 

     

    Q. 빠른 성장을 한 만큼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요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다 어려운 상황이에요. 얼킨은 운이 좋게도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저는 브랜드가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도 중요하지만 기업 운영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얼킨이 성장할수록 저도 디자이너로서 꿈을 이어가고 있고, 사업가로서 성장하고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경영적인 숙제가 있죠. 잘 풀어서 좋은 예가 되는 벤처 기업이 되고 싶어요. 

     

    Q. 패션뿐 아니라 예술까지,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처음부터 판을 크게 벌려놔서 이제는 안정을 찾아야할 때인 것 같아요. 하하. 팀 빌딩도 탄탄하게 하고 싶고 더 성장해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생각보다 스타트업의 성공 케이스가 많이 없더라고요. 얼킨이 성공 케이스가 돼서 다른 브랜드도 이끌어주고 싶어요. 

     



    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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