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이 좋았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발 등판해 제몫을 한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쿠에바스는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중 홈 3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 위에 올라갔다. 그는 임무를 다했다.
한화 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한화엑 4-2로 이겼고 쿠에바스의 호투는 소속팀 승리 발판이 됐다.
이 감독은 17일 같은 한화와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직구는 아직 구속이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다. 속도가 덜 나오기 때문에 변화구 구사와 볼 배합을 잘하는 게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의 위기 관리 능력를 꼽았다. 쿠에바스는 자신에게 이날 마지막 이닝이 된 6회초 선두타자 정승원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타석에 나온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제러드 호잉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태균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한화 중심 타선을 맞아 위기를 잘 넘어간 셈이다.
이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침착했고 타자와 승부에서 집중력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정성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8회초 등판한 정성곤은 2실점했다.
이 감독은 정성곤이 적시타를 내준 뒤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다. 그는 "(정)성곤이 구위가 좋아 불안하지 않았다"며 "실점은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공을 던지라고 말했다"고 웃었다.
17일 선발 등판하는 배제성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임시 선발 임무를 맡고 있지만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6선발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체인지업을 추가했는데 잘 활용하고 있다"며 "커브도 좀 더 다듬는다면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완성도를 좀 더 높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제성은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한 경기 선발 등판) 나왔고 1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