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억의 모델을 리뷰해 봅니다. 제가 가진 B&O A8입니다. 제가 처음 A8은 산 때가 2000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5대를 썼었는데요. 지금은 화이트 모델 하나, 블랙 모델 하나를 갖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소니 E888 과 B&O A8이 나름 하이엔드 모델로서 경쟁 구도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하이엔드 모델의 주도권이 커널형이 됐고 오픈형 이어폰은 애플 이어팟/에어팟, 그리고 B&O 이어셋 말고는 정말 보기 힘든 제품군이 됐습니다. A8은 리모트 컨트롤러가 추가된 이어셋 3i가 파생 모델로 생산되다가 2018년 1월 단종됐습니다. 오늘 측정 대상 모델은 단종 소식을 듣고 직접 구매한 물건입니다.
한참 전의 제품을 다시 리뷰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A8처럼 비교적 비싼 가격에 오랫동안 사랑받던 모델도 없기 때문이죠. 비교적 비싼 가격으로 10년을 훌쩍 넘게 생산된 건 그만큼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A8은 ‘Accessory 8’의 줄임말입니다. 대형 액티브 스피커 및 거치형 오디오 데크를 주로 만들던 회사 입장에서 액세서리 개념으로 제작했음을 알 수 있죠.
2000년대 후반 99만 원의 가격을 자랑하던 mp3 플레이어 ‘베오사운드2’의 번들형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USB 1.1에 초반에는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음악을 넣어야 했습니다. 다만 디자인과 음질은 일품이었죠.
A8은 유닛 크기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유닛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행거형으로 설계를 했는지, 아니면 행거형을 염두에 두고 유닛 크기를 최대한 키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픈형으로서 최대한의 공명을 낼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귀 높이에 맙춰 최대 8mm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디자인은 2019년 모델이라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B&O의 가격이나 음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지만 디자인의 경우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죠. 여담으로 국내 B&O 공식 수입사는 코오롱글로벌인데, 당시 이웅열 그룹 회장이 1998년 미국 출장 중 부인의 선물을 고르다 발견해서 정식 수입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A8의 경우 케이블 분기점 마무리가 중간에 한 번 바뀌었습니다. Y자 형으로 바뀌었죠. 초기 모델의 경우 해당 부분 단선이 잦아 개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플러그의 경우 금 도금이 없습니다.
A8 인증할 땐 꼭 이 포즈가 많았습니다. 이젠 추억이네요.
Specification
Dimensions: W×H×D: 35×59×14mm
Weight: (each earphone) 8g/(complete unit) 22g
Principle: Electro-dynamic Speaker in-ear Type
Frequency range: 50~20,000Hz
Impedance: 19 Ohm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에서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Lenny 코멘트
번외작인 이어셋의 그래프와 비슷한 곡선입니다(정확하게는 이어셋이 A8과 비슷한 것이죠). 10kHz 피크가 많이 빠져있는데, 이어 시뮬레이터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저역의 양감이 쭉 빠집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프상으로는 고역 양감이 저역보다 두드러지지 않지만 실제 청취에서는 고음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밋밋한 저음, 적당히 예리한 고음의 조합입니다.
폼을 장착한 후 측정치와의 비교입니다. 저음이 약간은 보강되고 초고역대가 약간 내려옵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저음역대를 제외하고 THD는 우수한 편입니다.
4. Impedance
스펙상 19 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고음역대로 갈수록 살짝 낮아집니다.
Price
단종(재고 물량 해외 구매는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