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라미란이 영화 '걸캅스' 소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작 필름모멘텀)의 개봉을 앞둔 라미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다.
영화 '소원' '덕혜옹주' '내안의 그놈',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 친근한 매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라미란은 민원실 퇴출 0순위 주무관이 된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 역을 맡으며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걸캅스'가 여성을 상대로 하는 몰카 등 디지털 범죄를 다룬 것에 라미란은 "사실 잘 몰랐다. 사회 문제에 어두운 편이라서 나 또한 어떻게 보면 극 중 경찰들처럼 그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엔 '저런 데 안 가면 되지' '유흥업소에서 부킹을 안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모두 기분을 환기시키기 위해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에 가지 않나. 그래서 이런 범죄는 언제 어디에서나 노출될 수 있다. (피해자가) 나뿐 아니라 내 친구가 될 수 있고 동생이 될 수 있다"면서 영화를 통해 "예전에는 그렇게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구체적으로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극 중 나오는 대사처럼 정말 화가 되게 많이 났다. 그 대사가 제일 공감이 갔다"며 피해자가 스스로를 탓하는 것과 관련한 대사를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의 행동에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더 화가 나더라. 부아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걸캅스'의 소재는 최근 이슈가 된 가수 정준영, 승리, 최종훈 등 연예인의 범죄 사건을 연상케 한다. 이에 라미란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범죄 관련 기사들이 나왔다. 지난해 여름 촬영하고 있었을 때 현장에서 '우리 얘기야'라는 말을 주고 받았고 '좋은 현상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예인 디지털 범죄) 이슈가 터져 걱정도 생기더라"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그 사건을 타깃으로 촬영한 게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타이밍만 그랬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미란은 "실제 연예인들의 유명한 이야기라서 더 많이 확장되어지는 게 있지만 그 전에도 실제 너무 일어나고 있었던 사건이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9일 개봉한다.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