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기존 UHD(4K)를 뛰어넘는 초고화질 8K TV가 프리미엄 가전 업계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8K TV를 선점한 가운데 LG전자, 소니, 화웨이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8K TV는 기존 UHD의 4배, 풀HD TV의 16배에 해당하는 초고해상도 화질을 자랑한다. 가격만 해도 대화면의 경우 수천만원에 이른다.
다만, 현시점에서 이용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배경이기도 하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88인치 8K TV의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본격 출시 전 사전 단계로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UHD TV들이 대체로 액정화면인 LCD 기반인 것과 달리 OLED의 장점을 살려 명암과 색상의 선명도를 대폭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8K TV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QLED TV 브랜드 중 하나로 업계에선 가장 먼저 출시했다. 올해 초 소비자 가전쇼(CES)에서도 8K TV가 대거 소개된 가운데 화웨이, 하이얼, TCL, 창홍 등 중국 가전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올해 관련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소니도 최근 85인치, 95인치 등 대화면 8K 제품을 출시했다.
TV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기술의 결합체로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꽃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TV 시장에서 초고화질, 초경량, 대화면 등 프리미엄화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다.
다만 8K TV 시장의 경우 98인치 제품은 7천~8천만원, 80인치대도 1천만원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이 TV로 시청할 콘텐츠 부족이 한계로 작용한다. 국내에서 UHD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송사는 지상파 3사 정도다. UHD 송출이 가능한 주파수를 할당받은 방송사들이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UHD 방송을 상용화, 수도권과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방송 송출이 이뤄지고 있다. UHD 방송 편성 정부 목표치가 지난해 전체 방송의 10%, 올해도 고작 15% 정도다.
방송·콘텐츠 분야 한 전문가는 "지상파 방송사 한 곳 당 하루에 한 편 UHD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형편"이라며 "방송사들의 거듭된 경영난을 감안하면 장비, 예산 등 현재 목표치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UHD TV 및 8K TV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는 추세다. HD, 또는 풀HD 등 상대적으로 화질이 낮은 영상을 스스로 분석 해상도와 명암, 색상비를 보다 높게 보정하는 차원이다. UHD 이하 해상도의 영상을 UHD에 가까운, 8K TV의 경우 그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청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선은 UHD 콘텐츠를 UHD TV로, 8K 콘텐츠를 8K TV로 보는 게 최선이라 현재까지는 보완 수단"이라며 "아직까지 풀HD 수준 해상도에도 만족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만큼 소비자 유인을 위한 방안이 현재로선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