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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즈음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매일경제 로고

    • 2019-05-20

    • 조회 : 207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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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다. 날은 따뜻해지고 많은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 그리고 소풍의 계절. 어렸을 적 소풍을 갈 때면 당연히 김밥과 간식을 싸서 즐겁게 놀다 오는 하루였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은근 스트레스다.

     

    학교에서는 급식을 먹으니 평소 도시락을 쌀 이유가 없고, 그러다 보니 소풍날은 1년 중 유일하게 도시락을 싸는 날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일단 메뉴 선정에서부터 ?김밥, 주먹밥, 유부초밥, 볶음밥 등 도시락 종류는 뭐 이리 많은지? 과자, 음료수의 종류도 그렇고…. 에잇, 메뉴 선정은 아이에게 떠넘겨보자.

     

    “뭐가 좋을까~?”

     

    밥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지 반응이 영 그렇다. 그럼, 일단 먹기 편하게 주먹밥으로. 간식으로 넘어가니 말이 많아진다.

     

    “엄마, 사이다는 안 될까?” “친구들하고 나눠 먹게 젤리도 싸줘.” ”물은 얼려주고.”

     

    신이 난 아이는 요구 사항이 점점 많아진다. 최대한 아이의 요구를 반영하여 장을 보고 알람을 맞춘다. 아이와는 다르게 긴장되는 소풍 전날이다.

     

    1년 중 하루 도시락 싸는 날이니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채소를 볶고, 정성스레(?) 밥을 뭉쳐 주먹밥을 만든다. 과일과 과자를 도시락에 담고, 아이가 그리 원하던 음료수와 얼린 물을 가방에 넣는다. 거기에 돗자리, 물티슈, 휴지까지 가방을 꽉 채우고 아이를 보냈다. 아이는 신이 났고, 난 진이 빠졌다.

     

    소풍 가방을 멘 아이의 뒷모습에서 설렘이 느껴진다 ⓒ권정필
    소풍 가방을 멘 아이의 뒷모습에서 설렘이 느껴진다 ⓒ권정필

    아이를 보내고 주방을 돌아보니 갑갑하다. 카페인이 절실하다. 벌려 놓은 일은 잠시 뒤로 미루고 커피를 마시니 엄마가 보고 싶다. 초중고 시절, 급식이 없던 그 시절 엄마는 매일 매일 도시락을 싸셨다. 세 아이의 나이차가 없다보니 매일 다섯 개의 도시락을 쌀 때도 있으셨다.

     

    내가 직접 도시락을 싸보니 알겠다. 정말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단 도시락을 먹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할지 고민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예쁘게 그릇에 담고, 그 후에 설거지까지. 정말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서로를 생각하며 도시락 싸는 장면이 늘 나오나 보다.

     

    쌓여 있는 설거지 그릇을 보니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는 도대체 이 귀찮은 일을 어떻게 해낸 걸까. 그것도 십수 년간. 아이를 키울수록 놀라움만 더해간다. 생활의 이기가 지금만큼 편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할 일은 더 많았을 텐데. 도시락 한번 싸고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이다.

     

    이럴 땐 엄마에게 전화를 드려야지.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건 쑥스러우니까. 대신 막내로서 어리광 좀 부려야겠다. 일찍 일어나 도시락 싸느라 피곤했다고.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우리들 도시락을 매일 쌀 수 있었냐며 투정 부려야지. 그럼 엄마는 아마도 웃으시며 고생했다고, 얼른 정리하고 쉬라 말씀하시겠지.

     

    언제가 되어야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마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나만큼 자라도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

     

    *칼럼니스트 권정필은 현재 사춘기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아이들의 방황과 성장을 보며, 함께 방황하며 다시 한 번 성장하고픈 평범한 엄마입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칼럼니스트 권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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