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스프링캠프 이후 처음 손발을 맞췄는데 만족스러웠다. 괜찮았다."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첫날 맞대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NC는 지난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3위를 지키며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투수전에서 우위를 보였다. 선발 등판한 드류 루친스키는 7이닝 동안 1실점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루친스키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는 양의지가 아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다.
이동욱 NC 감독은 무릎 통증이 있는 양의지를 대신해 베탄코트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겼다. 베탄코트는 올 시즌 개막 후 세 번째로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베탄코트에게 포수 자리는 낯설지 않다. 그는 미국에서 뛸 때 포수로 나온 경험이 꽤 된다. 마이너리그에서 4천983이닝, 메이저리그에서 940이닝을 포수로 뛰었다.
베탄코트는 KBO리그 역대 5번째 외국인 포수다. 최초는 지난 200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앙헬 페냐다. 이후 비니 로티노(넥센 히어로즈, 2014년) 제이크 폭스(2015년) 윌린 로사리오(2016~2017년, 이상 한화)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선 적이 있다.
NC가 베탄코트를 영입한 이유는 있다. 양의지의 휴식 시간을 보조할 수 있는 백업 임무를 맡기려는 계획도 있었다. 이 감독도 이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면 베탄코트가 마스크를 쓴 경기가 더 앞당겨졌을 것"이라고 했다.
베탄코트는 포수 뿐 아니라 내, 외야 등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그렇다고 포수 외에 다른 포지션에서 기량이 떨어진다거나 (베탄코트가)자신 없어하지는 않는다"고 웃었다.
베탄코트는 루친스키가 시즌 4승째(2패)를 올리는 데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루친스키도 "포수 리드대로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베탄코트도 "루친스키가 7이닝 동안 투구를 잘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현재 1군 엔트리에 백업 포수 김형준이 있다. 그러나 포수를 볼 수 있는 베탄코트 덕분에 로스터 활용에 좀 더 여유을 가질 수 있다. 포수 전력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팀에게는 베탄코트가 있는 NC가 부러울 따름이다.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