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미스(Kevin Smith) 제네시스 미국 법인 PR 총괄은 “수동변속기는 3.3T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는데다 아직 미국 내 제네시스 딜러 네트워크가 완벽히 안착하지 못한 요인도 부진의 원인”이라며 “당초 수동변속기 판매 비중이 낮을 것이라는 점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는 시장성의 문제가 아닌 수동변속기 선호 고객들에 대한 배려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제네시스 G70 수동변속기 모델의 판매 비중은 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네시스 브랜드에 따르면, G70의 올해 미국 누적 판매량은 총 3076대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동 모델의 판매량은 총 123대로, 전체 판매량의 3.99% 비중을 보이는데에 그쳤다.
이는 극히 낮은 선택률이지만, 카버즈 등 주요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제네시스 측은 수동변속기의 선택 비중이 낮을 것이라는 점은 익히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제네시스 측에 따르면, G70 수동변속기 모델의 예상 수요는 판매량의 5% 이하.
올해 불과 123대가 미국에서 판매된 G70 수동 모델은 ‘G70 2.0T 스포츠’ 트림으로, 6단 수동변속기와 브렘보 브레이크, 전자식 LSD와 미쉐린 썸머 타이어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등 주행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252마력으로 국내 사양과 동일하다.
제네시스는 지난 해 북미 시장에 G70을 선보이며 수동변속기 트림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는 국내 시장에 적용되지 않아 다양성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낳아왔다.
당시 제네시스 측은 국내 수동변속기 선호도가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벨로스터 N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적잖은 인기를 모았다는 점은 수동변속기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다.
지난 해부터 지난 4월까지 벨로스터 N의 누적 판매량은 1483대. 이 기간 벨로스터 전체 판매량이 2334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직 수동변속기 만으로 판매된 벨로스터 N이 차지한 비중은 63.5%에 달한다.
제네시스 쿠페가 단종된 상황인 만큼,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국산 고성능 후륜구동차에 대한 잠재 수요는 높다는 게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지만, 제네시스 측은 G70 수동 모델의 국내 투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70가 고성능 차량인 건 맞지만, 국내 시장에선 고급차의 색채가 더 짙다”며 “이러한 이유와 시장성 탓에 국내 시장에서는 (G70 수동변속기 모델)출시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