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베를린에 남북한의 꽃으로 조성되는 예술 정원이 5월 23일 개장한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개장 축하를 위해 오프닝 무대에 선다.
한국 독일 간의 문화 예술 교류를 이끄는 금아트프로젝트는 과거 베를린 장벽을 마주하고 있던 서베를린의 문화복합단지 쿨투어포룸에서 5월부터 11월까지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 전시를 진행한다.
'제3의 자연' 전은 올해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베를린시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베를린에 남북한의 식물로 예술 정원을 조성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한석현, 김승회 작가는 독일 통일 전 베를린 장벽을 마주하고 있던 쿨루어포룸에 경계를 넘어 자라는 예술 정원을 조성, 인간이 만든 경계가 자연 속에서 무효함을 전세계에 상기 시키기 위해 이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식물 60종 중 45종의 묘종이 베를린에 도착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에서 영감을 받아 꾸며진 정원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안개가 흐르고, 남북의 야생화가 피어나 경계가 허물어진 한반도의 자연과 만나는 초현실적 경험을 제공한다.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은 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배우 김성령, 김아중, 한지민,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 스타강사 김창옥, 트렌드 매거진 편집장 성범수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응원 영상을 보내 예술 정원의 개장을 함께 독려했으며,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진행해 3만유로 유치에 성공했다. 전세계 160여명의 후원자가 참여했으며, 총 3만2천210유로를 모아 정원을 설치하고 6개월간 식물을 가꾸고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금이 마련됐다.
5월 23일 오프닝 행사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특별 공연을 펼쳐 예술 정원의 개장을 축하한다. 조수미는 "베를린은 다양한 예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도시로, 세계인들에게 아픔과 투쟁의 기억이 담긴 곳"이라며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표현한 정원이 기대가 되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생태, 문화, 예술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6월 7일에는 '신의 노래', 수화를 하며 부른 북한가요 '임진강'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쿨투어포룸의 성 마테우스 교회(St. Matthäus-Kirche)에서 베를린 첫 콘서트를 가진다. 8월 중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 시즌 3'에 출연해 사찰 음식을 세계에 알린 정관 스님의 '화합의 만찬', 한반도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기획되어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금아트프로젝트 측은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11월에는 정원에 심은 남북 초목의 씨앗을 모아 새로운 도시에 '제 3의 자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