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에서 '영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안우진이 '관리'를 받는다. 안우진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로테이션상 이번주 한 번더 선발 등판해야한다. 순서상 오는 6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다. 그런데 안우진은 이때 마운드 위로 오르지 않는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경우)이번 한 차례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재외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선발진에 휴식을 주고 있다. 에릭 요키시를 제외하고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이승호까지 돌아가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선발진을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는 있다. 장 감독은 "최원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간 중간 휴식을 주기로 미리 계획했다"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끌고 가기 위한 조치다. 트레이닝 파트와도 충분히 얘기를 나눈 뒤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뿐 아니라 '가을야구'에서 선발진 운영까지 염두해 둔 포석이다. 장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최원태 없이 치렀다"며 "만약 올 시즌 가을야구에 다시 나간다면 최원태와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팀 선발진이 여유있고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대체 선발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김동준이 있다. 그는 안우진을 대신해 2일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김동준은)해당 경기에 미리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또한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안좋아서 선발 순서를 한 차례씩 건너 뛰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안우진과 이승호는 아무래도 올해가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다 보니 피로도도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앞서 염경엽 현 SK 와이번스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도 '휴식'에 포커스를 맞췄다.
잘 쉬는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히어로즈는 염 감독 지휘 아래 '가을야구' 연속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당시 운영팀장으로 일하며 선수단을 살핀 장 감독도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